로또 인생역전…도피 1년여만에 ‘쇠고랑 역전’
2006-03-22
마산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던 A씨는 범행 넉 달 뒤인 지난해 7월초 수배중에 구입한 로또 복권이 1등에 당첨, 세금을 제하고 13억9,000여만원을 수령하는 ‘횡재’를 잡았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은 A씨를 강도혐의로 전국에 지명수배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부산의 한 경찰서에서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를 내렸다.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운신의 폭이 좁아진 A씨는 아버지로부터 자수 권유를 받고 한때 경찰에 자수의사를 밝혀지만 인생역전에 성공한 후 찾아온 호화생활을 즐기며 도피 생활을 계속했다.
잠적 생활 중 A씨는 시가 1억3,000여만 원 상당의 BMW 승용차를 구입하고 고급 주점에서 유흥을 즐기는 등 마산, 진주 일대를 돌며 귀족적인 생활을 만끽했다. 이 과정에서 당첨금으로 진주에 거처를 정한 A씨는 맥주집을 인수해 경영하는 한편 동거녀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A씨는 범행 1년을 넘긴 지난 5일 오후 11시께 진주시 본성동에 있는 한 주점 앞에서 새로 바꾼 국산 중형차에 타고 있다가 경찰의 검문검색에 덜미를 잡혀 ‘달콤한 한 철’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A씨는 당첨금 13억9,000여만 원 가운데 모두 3억여 원을 탕진했으며 현재 자신의 계좌에 들어있는 10억원 가량을 남기고 지난 13일 마산교도소로 이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