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머리잘린 단군상

2006-01-25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는 공원에 세워둔 단군상이 심하게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5일 밤 9시52분께 마산시 해운동 청소년체육공원에 설치된 높이 1.5m 가량의 단군상의 목 부위가 잘려 있는 것을 주민 김모(37)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단군상이 선박 몸통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강화 신소재인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진 점에 착안, 누군가가 톱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 계획적으로 이러한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과거에도 이런 행위가 있었던 점으로 미뤄 신앙의 성격을 달리하는 이단 종교계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한편 공원 주변 주민들과 상인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문화운동연합 관계자는 “역사 바로 알기의 차원에서 마산시로부터 승인을 얻어 약 7년전에 단군상을 건립했는데 역사적 산물이 훼손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은 파렴치한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도내에서는 지난 2000년 진해와 마산·사천 등지에서 단군상이 잇따라 훼손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경남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