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둠벙농법 햅쌀 수확 눈앞
메기·미꾸라지·붕어 등 토속어종 풀어 키운 평사리들판 10월 초 수확
2017-09-28 경남 이도균 기자
둠벙(물웅덩이)은 과거 한국의 벼농사 환경에서 다양한 생물의 삶터로 자연적인 병해충 방제 기능은 물론 가뭄과 홍수의 완충역할을 하던 전통적인 구조물이었으나 경지정리와 기계화 등으로 대부분 사라졌다.
군은 생태둠벙에 미꾸라지·메기·붕어·잉어 등 토종 민물어류 1만1000마리를 입식하고 이들 물고기가 논에 다니면서 해충이나 벌레를 잡아먹도록 하는 대신 농약이나 화학비료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유박과 EM발효액만 투입했다.
군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40㎏들이 한 가마당 시중가격보다 1만 원 비싼 가격에 에코맘의 산골이유식과 전량 판매 계약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서정부(71) 농가는 “벼논에 물고기가 살기 때문에 비료나 농약을 사용할 수 없어 무농약 쌀 인증을 받을 뿐만 아니라 경영비와 노동력도 절감하고 쌀값도 비싸게 받고 물고기도 팔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군은 올해 처음 시도한 둠벙농법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군은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이곳 평사리들판에서 전국 허수아비 콘테스트를 열어 메기·메뚜기 잡기와 함께 햅쌀밥과 매운탕을 맛보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