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풍년 속 어민 깊은 ‘시름’

2005-07-21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고등어 풍어’가 가격폭락으로 이어져 수산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최근 35마리 최상품 고등어 1상자(18kg)가 2만9,000~3만원, 50마리 들이가 1만8,000~1만8,500원에 거래되는 등 지난해 가격의 20~25% 선으로 급락했다. 한국은행은 6월중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달에 비해 0.5% 떨어진 것은 고등어값 하락(45%)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가격하락은 지난해에 이어 예상밖의 풍어가 이어지는 데다 수산과학원의 풍어 전망,정부 비축물량 방출까지 가세하며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고등어를 주 대상으로 삼는 대형선망업계는 지난 6월26일~7월2일 제철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총4,890t을 어획,평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9%나 증가한 어획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고등어 풍어가 올해까지 이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지난해 대량으로 비축한 수산업자들은 손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말 현재 부산지역 40여개 냉동창고에 비축된 고등어 재고물량은 6만3,000여t에 달해 전년 동기 재고량 1만4,000여t보다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로 어획된다면 연말에는 지난해 재고량 10만t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고등어 가격하락은 고등어 단일 어종에만 국한되지 않고 본격적인 조업을 앞둔 다른 어종의 어가 역시 끌어내릴 것으로 보여 수산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