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학생에게 장학금 지급

2004-10-09      
학생이 학생을 돕는 이색적인 장학재단이 설립될 것으로 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국대 천안캠퍼스 야간 행정학과 학생들이 3년 동안 적립한 5,000만원의 기금으로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해 대학 내 타 학과 학생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단국대 야간 행정학과 학생들이 장학기금을 적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9월.낮에 근무하는 직장을 가지고 있는 야간 학생들이 많아 주간 학생보다 다소 결속력이 없다고 생각한 유홍림 교수(당시 주임교수)는 학생들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한푼 두푼 기금을 적립하도록 했다.

단발적인 노력에 그칠 것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3년 동안 기금 모금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마침내 지난 21일 적립금이 5,00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처음 별 생각 없이 시작했던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매학기 학교에서 받는 장학금의 10%를 의무적으로 기금통장에 적립하는가 하면 일부 학생들은 장학금에 사비까지 더해 장학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또 직장인 학생들 중에는 목돈을 모아 내놓는 등 모든 학생들이 기금 마련을 통해 결속력을 다지게 됐다.

단국대 야간 행정학과 학생들은 모두의 사랑으로 적립된 장학기금을 보람있게 사용하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내달부터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기금 조성을 주도했던 유 교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기금이므로 법인을 설립해 엄격한 규정과 심사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잇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