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온천’은 관광문경의 상징물

2004-09-21     고도현 객원 
“시 직영 문경온천장(시욕장)은 민간온천장이 들어서면 문을 닫는 한시적 시설이 아니라 민간온천장과 상생의 관계를 유지 공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설립된 관광문경의 상징이자 주민을 위한 시설입니다.” 김학문(69) 전 경북문경시장이 최근 문경시가 민간온천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멀쩡한 문경온천장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노인전문요양병원을 설립키로 한 것과 관련, 한 지인을 통해 안타까움을 이렇게 토로했다.지인에 따르면 김 전시장은 문경온천장이 문을 연 지난 96년 당시 줄을 잇는 입욕객들을 다 수용키 어려울 뿐 아니라 타 지역 온천과의 경쟁력을 제고 하기 위해 민자유치를 시도했다는 것.

희망자가 여럿 있었지만 당시 문경향우회장이자 문경시발전협의회장인 현 박인원 문경시장이 사심 없이 지역을 위해 사업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폐광지역대체개발지원자금 50억원을 융자해 지금의 민간온천장을 개장하도록 지지해 주었다는 것.그리고 시청직원들한테는 민간온천장과 상생의 관계를 유지하고 언젠가는 민간인에게 양도할 때가 오겠지만 그때는 문경온천장이 시민의 재산인 만큼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인요양병원의 부지 선정을 재고하지 않는 문경시의 방침에는 아쉽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특히 시가 온천 시욕장은 시에서 건립하였다는 의미의 시욕장이 아니라 한시적 의미의 시(試)욕장이라면서 그 역할과 기능이 끝났다고 인터넷을 통해 왜곡 홍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연실색했다는 후문이다.

김 전시장은 “타지역 온천장과는 달리 문경온천장은 조립식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고급돌과 고급타일 등의 각종 시설을 포함한 29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시민의 재산이라고 강조했으며, 문경온천장(시욕장) 부지가 아니더라도 같은 온천지구 내에 문경시 체비지가 6천평 정도 있고 이외에도 문경지역에는 노인요양병원을 충분히 설립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진 곳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시장은 문경온천개발을 시작으로 문경새재의 ‘태조 왕건’촬영장 유치에 이르기까지 폐광으로 침체된 문경시에 ‘관광 문경’이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그 기반을 다진 시장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현재 문경지역에는 문경온천장 폐쇄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및 주민들과 폐쇄를 서두르는 시 당국간의 마찰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문경온천(시욕장)이 사라지면 29억원의 건물이 고스란히 날아가게 되며 다른 곳엔 민자 유치할만한 자리가 없어 결국 문경온천휴양지구는 앞으로 박인원 시장 소유의 민간온천장이 독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