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 뿌렸는데 벼가 다 죽어가요”

2004-06-23      
철원군 김화읍 와수리 박기원(41)씨 등 12농가는 최근 S농약사가 제조한 제초제로 인해 농경지 16만여평에 심은 모가 생육부진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씨 등 피해농가들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모내기를 하면서 S사의 제초제인 ‘풀단속’을 뿌렸으나 25일 이후 10여일째 모가 노랗게 오그라들뿐만 아니라 활착이 안되고 가지를 뻗지 못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농가들은 정상적인 모의 경우 길이가 20㎝가량 자라야 하지만 제초제 피해를 입은 모는 10㎝정도에서 생육을 멈춰 모내기를 다시 해야 한다며 S농약회사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박씨는 “농경지 4만5,000평에 심은 모가 모두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해 모내기를 다시해야 할지 모누비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모누비기를 하더라도 품이 많이 들고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회사측이 피해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S농약사 관계자는 “농가들이 제초제 살포에 따른 주의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피해가 발생했으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가 정상적으로 생육을 할 수 있다”며 “피해농가들에게 성장촉진제인 `아토닉을 공급하는 등 농가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제초제인 `풀단속제품은 동시 이앙 살포제로 입제이며 3㎏들이 1봉지가 논 300평용이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