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폐기물에 ‘폐선박’ 잔해많다

2004-06-17      
경남 사천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9일 바다의 날을 맞아 실시한 관내 동서동 ‘아두섬 해양폐기물 조사’에서 나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천환경련 해양환경감시단, 청소년 동아리 회원 등 25명이 참가한 조사에서 총 929kg, 1680개의 해양폐기물을 수거했으며, 그중 나무는 중량기준 850kg, 91%, 수량기준 883개, 53%로 나타났다. 특히 이 목재의 대부분이 폐선박 잔해로 나타나 지난해 사천연안에서 벌어진 폐선박 해체작업이 해양폐기물 발생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밝혀졌다.

사천환경련은 작년 사천연안 오염조사 사업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폐선박의 불법·편법처리 사례를 적발했으며, 이로 인한 해양오염 가능성을 제기하고 관계기관 대책회의 소집 등을 통한 해양환경오염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수거한 해양폐기물을 부피기준으로 했을 때는 플라스틱이 440ℓ로 50%를 차지해 가장 많은 비율을 나타냈다. 플라스틱 폐기물도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한 음료수병, 비닐봉지가 많아 이들의 분리수거에 대한 시민의식 제고와 수거체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사천환경련은 앞으로 아두섬에 대한 해양폐기물 조사를 7월, 9월, 11월 등 세차례 더 실시할 예정이며, 취합된 결과는 ‘전국 도서지역 해양폐기물 조사’ 결과에 반영돼 해양폐기물 관리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경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