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지렁이 통한 해양환경평가법 개발

2004-06-08      
‘바다의 건강상태,갯지렁이에게 물어봐.’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는 갯지렁이의 생태적 특성을 이용해 연안의 해양환경을 평가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양환경관리팀에 따르면 최종적으로 해저에 퇴적되는 해양 오염물질을 먹고 사는 갯지렁이의 서식 특성을 이용해 연안 바다의 오염 정도를 판단,수치화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같은 방법으로 연안에 밀집해 있는 양식장 주변의 유기물 오염도 평가까지 가능해져 양식장에서 얼마만큼의 어류를 생산해야 해양오염을 막을 수 있는지 적절한 수용력을 산정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수과원은 지난 4월 갯지렁이 평가법을 통영의 가두리 양식장에 적용시킨 결과,양식장에서 발생한 유기오염물질이 주변 15~30m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한 바 있다. 수과원은 갯지렁이와 같이 해저에서 사는 저서동물은 오염물질을 피할 수 있는 이동능력이 없어 바다의 건강상태를 반영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외국의 경우에는 이러한 생태적 해양환경 평가법이 1970년대부터 실용화됐지만 국내에는 외국 사례를 적용하거나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러 지난 2001년 연구에 돌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