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짚 ‘천대’ 이젠 옛 말

2004-06-08      
통째로 발효시켜 조사료 만들어경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전국 최초로 보리를 통째로 발효시켜 만든 조사료인 곤포사일리지를 개발해 일반보급에 나섰다. 곤포사일리지란 알곡수확을 일정기간 넘긴 보리를 베어 젖산균을 첨가해 40일 이상 밀폐된 용기에서 발효시킨 후 소의 먹이로 사용하는 양질의 풀사료. 일종의 가축 야쿠르트인 셈이다. 그동안 보리수확 후 보리짚은 가축들이 식용으로 꺼리면서 처치곤란을 겪었다. 보리수확철만 되면 다음의 이모작 모내기를 위해 논에서 보리짚을 급하게 태우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1년 미만의 송아지 때부터 곤포사일리지로 조사료를 공급하면 성장했을 경우 기존의 소보다 1.6배의 무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고, 한우는 1등급 출현율이 25%가 늘어났으며, 젖소는 산유량이 14% 증가되는 것으로 시험결과 나타났다.특히 그동안 주조사료로 사용돼온 수입호밀에 대한 대체효과와 쓸모없는 보리짚을 태우는 과정이 사라지는 대신 휴경지 이용과 겨울철 보리로 인해 푸른들이 조성되면서 환경오염 방지와 미관 등에도 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농업기술센터 황영기 축산기술계장은 소 사육에 있어서 경영비의 74% 이상이 사료비인 점을 지적하며 “조사료 생산농가와 축산농가가 연계하는 유통체계 구축으로 올해 60㏊의 사료용 보리재배 면적을 내년엔 100㏊로 확대, 보리짚을 이용한 조사료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