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지 ‘DJ나무’ 봄앓이

2004-04-22      
김대중 전 대통령이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 기념식수한 동백나무가 ‘봄앓이’를 하고 있다.5일 국립 5·18묘지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추념문 오른쪽에 심어진 김 전대통령의 기념식수 동백나무가 매년 봄만 되면 잎이 노랗거나 검정색으로 탈색되는 등 시름시름 앓고 있다.이 나무는 김대중 전대통령이 지난 1997년 5월16일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시절 5·18 묘지 준공식을 맞아 식수한 것.이에 따라 관리사무소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동백나무를 덮고 있는 흙을 갈아준 데 이어 지난달 31일부터 차양막을 설치해 햇빛을 차단하고 있다.차양막은 매년 4월말께 20여일동안 설치했으나 올해는 따뜻한 겨울날씨로 인해 한달가량 앞당겼다.

시민들은 고건 총리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식수한 나무들은 비교적 생육상태가 양호한 반면 김대중 전대통령이 식수한 동백만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5·18묘지를 방문한 김모(40·광주시 광산구 운남동)씨는 “동백나무에 차양막이 설치돼 있어 놀랐다”며 “김 전대통령이 5·18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묘지밑에 수맥이 있어 나무들의 생육상태가 좋지 않다”며 “흙갈이와 배수관·차양막 설치 등 나무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