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염상훈 수원시의회 부의장, 낮은 자세로 ‘시민의 삶’을 대변하다

2017-08-24     수도권 강의석 기자
[일요서울 | 수원 강의석 기자] 국가의 기본은 국민의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다. 즉 국민 삶의 향상은 그 국가의 양적, 질적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무수한 위인들이 가난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그렇게 크나큰 개선은 이룩하지 못하였다. 전쟁을 통한 위대한 영웅들은 숱하게 탄생했지만 정작 국민의 가난을 위해 싸워 이긴 영웅은 그렇게 흔치가 않았다.
 
‘폭력이란 군인의 총칼이나 경찰의 몽둥이가 아니라 길거리 모퉁이에 내버려진 가난’이라 했다. 그래서 무수한 지도자들은 복지를 내세웠고, 그 실천을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했었다.
 
여기 시민의 삶을 보았고, 그러기에 그 시민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늘 시민 곁에 있었고, 그는 늘 시민의 손과 발이었다.
 
이에 [일요서울]은 시민의 삶을 대변하는 염상훈 수원시의회 부의장을 만나 그가 추구하고 싶은 세상을 추론해 보면서, 그의 삶과 그리고 그의 향내 나는 정치철학의 이야기를 소상히 담았다.
   ▲ 민선6기 3년,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말한다면?
 
민선6기 지난 3년 동안의 의정활동은 눈앞의 성과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 왔다. 시민과 소통하는 생활정치 의정활동에 주력하며 그 목표에 한걸음 다가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이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시정운영이 원칙과 상식에 맞게 집행이 됐는지 점검하고 견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했으며, 정책대안 마련과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추진했다.
 
수원시의회는 여야 구분 없이 협의의 과정을 거치고, 정당을 떠나 시민을 최우선으로 했다는 점에서 항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특히, 다양한 시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 곳곳을 살피고 정책과 실생활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소통하는 의정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주요 시책 사업장과 현안지역 등 현장방문을 활성화하고 시민불편사항을 귀담아 들어 문제점과 해법을 찾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또한 우리시에 맞는 사업이나 정책의 우수사례를 많이 보고 학습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며 역량 강화에도 노력했다.
 
   ▲ 의정활동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과 그에 대한 극복방안을 논해 본다면?
 
지난 촛불민심으로 확인했듯이 시민참여 민주주의가 성숙하고 있는 현실에 비해 지방의회의 권한은 중앙정부의 통제 아래 매우 제한적이다.
 
의회사무처 직원의 인사권 문제를 비롯해 정책보좌인력의 부족, 제한된 법령의 범위 내에서만 가능한 입법권한 등 제약이 많다.
 
이러한 제약들은 지방의 다양성, 특수성, 창의성을 저해하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지방의회의 역할에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시민들과 소통을 위해 현장에 나가보니 서민경제 침체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좌절하고 한숨을 쉬는 일들이 많아진 것을 느꼈다.
 
저성장의 고착화, 장기적 경기불황에 따라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위기는 서민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일자리를 만드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수원시는 3년 연속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2014년부터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11만 6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원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기반을 만들기도 했다. 집행부와 의회가 협력해 일하기 좋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노력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회 차원에서는 전통시장과 상점 육성지원 조례를 개정하고 공유경제 활성화 조례를 만들었다.
 
특히 로컬푸드 육성과 지원,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 경력단절 여성과 청년일자리 창출 촉진에 관한 조례의 제․개정을 추진하기도 했다.
 
민선6기 수원시의회에 주어진 남은 시간에는 경제가 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안고 더 좋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중소기업과 지역 특화된 기업의 육성, 근로자의 권리 존중을 위한 의정활동에 역량을 쏟겠다.
 
  ▲ 지역구에서의 주요 의정활동의 성과는?
 
율전동의 경우 예전에는 전형적인 시골촌락이었다. 밤나무도 많았고 두부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근래에는 수원의 타 지역들이 도시개발과 신도시가 들어서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감에 따라 율전동과 다른 지역 간 격차가 심화돼 갔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율전동과 천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역적 특성에 주목했다. 그래서 집집마다 밤나무 한 그루 갖기 운동을 추진하고, 해마다 열리는 밤밭축제도 마을 축제에서 성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성장해 왔다.
 
또 성대 담장을 철거하고 성대 후문 거리에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경관협정을 체결해 󰡐생기󰡑가 넘치는 문화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건물 30개동 입면정비와 78개 업소 간판정비, 한전지중화사업, 보행도로 개선사업을 통해 지역상권과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향후 성대역에서부터 일월공원 야외음악당으로 이어지는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서 성대 축제와 밤밭축제가 같이 열린다면 수원의 대표적인 축제로 성장할 것이라 본다.
 
또 안전을 고려한 지역 내 CCTV 설치 확대,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동네 곳곳을 가꾸고 주민공동체 활동 지원으로 지역이 환해지고 주민간의 소통이 활발해졌음을 느끼곤 한다.

오랜 숙원사업이던 노후된 성균관대 역사가 내년쯤 새롭게 단장을 마치게 된다. 교통약자 편의시설이 부족한 낡은 역사를 복합역사로 개발해 철도 이용객들의 편의를 증진시키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의회에서 바라보는 수원시의 가장 큰 역점사업과 정책은?
 
첫째는 지방자치분권의 실현이다. 수원시를 넘어 전국 지자체, 대한민국의 미래와도 직결된 문제다.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고른 발전을 할 수 있다.
 
현 지방자치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행정적․재정적 분권을 위해 중앙권한의 지방이양과 지방재정 확충이 이루어져야 하고 지방분권형 개헌을 통해 정치적 분권이 이루어져야 한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 상생하는 관계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지자체의 하향평준화가 아닌 각각의 특색을 살려 자립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지방자치 발전의 기로에 서 있다. 시민에게 권력을 돌려주어야 할 때다. 시민의 참여 속에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꽃 피워야 한다. 진정한 자치분권을 실현해야 할 때이다.
 
또 다른 하나는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의 원만한 합의이다. 지난 2월 국방부에서 화성시 화옹지구를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 발표하며 오랜 주민 숙원사업이던 군공항 이전 사업이 한걸음 앞으로 나가게 됐다.
 
 군공항 이전은 수원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안보와 시민의 생명권이 직결된 만큼 꼭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이를 위해 이전지역 주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 간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의로 이전사업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우선일 것이다.
 
수원시에서는 군공항 종전부지를 화성 동부생활권까지 연계해 고품격 생활문화와 글로벌 첨단산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폴리스로 조성하고, 이전부지 지역주민을 위해서 이주대책, 주민생활 편익 향상, 소득창출을 위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수원시의회는 수원시와 화성시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를 이어가겠다. 또한 화성시 의원들과 적극 소통하고 주민들에게 이전사업 홍보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 그동안 정책대안 마련 및 적극적인 입법 활동을 추진해 왔다. 그에 대한 성과를 말한다면?
 
수원시의회는 공부하는 의회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다양한 의원연구단체 활동과 더불어 특별위원회 활동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지난 12월말 수원시의회 의정발전연구회를 만들었다. 상시적인 연구모임을 통해 시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우수정책 제안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의원들의 역량강화와 정책개발을 위해 예산, 인력관리, 공유경제 활성화, 군공항 이전 등 다양한 주제로 8개의 의원 연구단체를 선정해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의정발전 토론회와 현안을 다룬 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대안 마련을 위한 노력에 충실해 왔다.
 
이에 따라 2016년 조례안건 중 의원발의는 55건으로 39%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39건의 29%보다 급격히 높아진 수치이다. 고른 분야의 연구활동과 의견수렴 과정들이 활발한 입법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 수원시의회 의원봉사단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 진행과정은?
 
민선6기 제10대 수원시의회 출범과 함께 구성된 수원시의회 봉사단은 노숙인 무료 급식봉사, 장애인 복지관 배식봉사, 장애인 활동 지원, 수해지역 복구 지원 등 나눔이 필요한 곳에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를 통해 노숙인, 장애인 등 시민들과 눈을 마주치고 걸음을 함께 하며 그분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정에 있어서 시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꼭 필요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이후에도 보다 폭넓게 봉사단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염상훈 부의장의 의정활동에 관한 정치철학은?
 
의정활동을 하는 시의원이기도 하고, 부의장이기도 하고, 정당 활동을 하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모두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자리고 우리 삶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역할을 하는 자리이다.
 
지역주민을 대표해야 하기에 주민들의 옆에서 보조를 맞추고 뒤에서 밀어주는 사이드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평소 지역주민들과 친구처럼, 가족처럼 스스럼없이 친근하게 지내왔다. 그래야만 크고 작은 다양한 생활 속의 의견들을 접한다고 생각한다.
 
사이드리더로서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당에 전달하고 이것이 중앙정치권으로 전해져 국가 정책에 반영된다면, 아울러 이를 지역적 특색에 맞게 시정에 반영되도록 역할을 하여 시민생활에 뿌리내리게 된다면 이것이 진정한 지방자치의 구현이고 시민이 바라는 사회로 다가가는 길이라 생각한다.
   ▲ 남은 임기 동안 펼치고 싶은 의정활동이 있다면?
 
수원시의회는 사람 냄새 나는 세상, 살 맛 나는 세상이 되도록 작은 것부터 바꾸는 일에 앞장 서 커다란 변화로 이어지는 징검다리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
 
평범한 시민들이 일할 수 있고, 배우고, 아이를 키우고,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시민생활에 밀접한 의정 운영에 주력할 것임을 확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