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비만오면 ‘공포의 하천’

2003-07-16      
시민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도심하천 전주천이 비만 오면 ‘공포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6월 장마전선의 영향에서부터 8월에 집중되는 태풍에 이르기까지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및 재산 피해가 산발적으로 잇따르고 있기 때문.평소 시민들 휴식및 여가선용 공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전주천이 집중호우에 따른 심한 수위변화 때문에 공포의 하천이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이에 따라 전주천을 찾는 시민들은 집중호우가 지속되는 6∼8월에 특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지난 6일 오후 6시40분께 전주시 진북동 소재 쌍다리 인근 천변에서 초등학교 4학년 김모군(11·전주시 태평동)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목격자 윤모씨에 따르면 김군이 천변 시멘트 포장구간에서 바퀴달린 운동화(힐리스)를 신고 친구와 앉아 놀던 중 부주의로 인해 천변쪽으로 미끄러져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실종 이틀째인 7일 경찰과 소방 구급대원 2백여명은 사고지점에서 팔복동 삼천 합류지점까지 4∼5㎞구간을 구역별로 나눠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김군을 찾지 못했다.이에앞서 지난 4일 오후3시께 남부시장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소나타 차량이 전주천에 빠져 떠내려가다 징검다리 사이에 걸려 소방 구급대원들이 긴급출동해 견인작업을 펼쳤다.또 지난 6월11일 오후 전주천에서 다슬기를 잡던 80대 할머니가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지난 97년 8월엔 전주천 서신교 부근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왕모씨(당시 30세)의 차량이 급류에 휩쓸려 차량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왕씨가 나흘만에 만경강 합류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및 재산피해가 잇따랐다.<전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