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성여중 26년째 ‘무감독 시험’

2003-07-16      
“서로 믿자, 양심 껏 치르자, 전통으로 삼자, 자랑으로 삼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6년째 숭고한 양심의 횃불을 켜고 무감독 고사(시험)를 치르고 있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이 학교는 경남 밀양시 내이동 학교법인 밀성학원(이사장 손흥상) 산하 밀성여자중학교. 학생들의 양심실천으로 인한 학습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1978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 26년째 무감독 고사를 치르고 있는 이 학교는 기존감독교사의 명칭을 관리교사로 바꿔 관리교사는 시험시작전 학생들에게 문제지 배부와 양심의 신조 제창을 한 후 곧장 퇴실, 교무실에 대기하면서 시험이 끝나기 5분전 입실, 답안지만 회수하는 자율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다. 이 학교가 전국 최초로 무감독 시험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게 된 것은 통제 관리의 구속적인 고사에서 탈피, 청소년 시기의 인성과 덕성을 가꾸며 부정적인 태도를 지닌 최후의 한 명까지도 양심에 의한 시험을 치르게 하기 위해서이다. <울산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