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제주 돌가마 관리 소홀로 사라진다

2003-09-18      
콘크리트 바르고 밭넓히면서 훼손세계적으로 유일한 제주 돌가마가 관리 소홀로 원형 훼손이 가속되고 있다. 돌가마를 보수한다면서 콘크리트를 바르고, 밭을 가는 땅을 늘린다면서 가마를 없애버리는 등 ‘돌가마’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돌가마는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으로 만든 도요(陶窯)다. 제주도예원이 5일 밝힌 제주 돌가마는 8기(노랑굴 7기, 검은굴 1기)가 남아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2기를 제외하곤 무단 방치돼 있다.

남제주군 대정읍 신도2리에 있는 돌가마는 행정 당국의 잘못된 보수로 원형이 파괴됐다. 10여 년 전 북제주군이 관할 비지정문화재로 알고, 돌가마 내부를 보수한다며 합판을 대고 콘크리트를 쳐 원형을 망가뜨려버렸다.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내부 보수를 위해 사용했던 합판과 받침목이 그대로 놓여 있어 건물 공사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연기를 내뿜었던 배연구 역시 엉터리로 만들어놓았다.<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