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야생동물 수난

2003-12-16      
이동통로 없어 연 수백마리 차에 치여 숨져 차량 서행유도판·동물 이동로 설치 시급 지리산 일대에 마을 진입로와 우회도로 개설이 늘면서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없어져 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숨지는 윤화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생동물의 주요 이동통로에는 차량의 서행유도 표지판을 설치하거나 별도의 동물 이동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고라니,고슴도치,너구리,유혈목이,능구렁이 등 야생동물들이 지리산 인근 도로 곳곳에서 차량에 치여 죽거나 압사당하고 있다.

특히 밤에 이동을 많이 하는 북방산개구리는 희귀종으로 경남 하동군 청학동 주변 일대의 도로에서 산란기에 도로로 나오는 바람에 많은 수가 차량에 의해 압사하고 있다. 지리산을 우회하는 전북 남원시 산내~전남 구례군 화엄사와 남원시 뱀사골~정령치 50여㎞ 구간에는 동물 이동통로가 없어 연간 수백마리의 동물이 차에 치여 숨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산 아래쪽 국도와 지방도로에서도 차량에 치인 고슴도치,고라니,유혈목이,능구렁이,살모사 사체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경남 함양 마천,산청 중산리,하동 쌍계사 주변의 경우 마을 진입로나 지방도를 무차별 개설,동물 이동통로가 사라져 봄·가을 등 주로 산란기 때 동물들이 도로를 건너려다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