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성취 돌탑’ 자연신비 훼손

2004-04-28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천연기념물 제224호 얼음골의 결빙 자리(너덜바위) 일대가 관광객들이 쌓은 돌탑으로 훼손되고 식수용 폐호스까지 방치돼 있다. 지난 12일 밀양시와 얼음골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얼음골은 매년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얼음이 얼고 이 얼음이 삼복더위인 8월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얼음골 결빙구간 중간 지점 냉기가 불어나오는 너덜이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과 무속인들이 쌓은 돌탑 수십 개 때문에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얼음골에 돌탑이 세워지면 결빙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관리인은 계속 돌탑을 무너뜨리지만 사람들이 다시 세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또 얼음골 사찰 위쪽에서 누군가가 얼음골 결빙자리 인근까지 PVC와 플라스틱 호스를 깔아놓고 거둬가지 않아 몇 년 째 방치되고 있다. 얼음골 인근 주민 배모(28)씨는 “얼음골 주변을 훼손할 경우 결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무분별한 훼손 방지를 위한 당국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