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바지·배꼽티’ 개조교복 성행

2004-06-23      
경기도내 일부 유명 학생복 판매업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교복을 개조해 입으려는 학생들의 심리를 이용해 변형된 교복을 만들어 판매, 학생들의 탈선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경기도내 학생복 판매업자들에 따르면 S사, N사, E사 등 유명 학생복 업체를 비롯, 소규모 맞춤업소들이 경쟁적으로 교복을 제작해 판매하면서 일선 학교가 요구한 색상이나 폭, 길이, 단추 숫자 등을 무시한 채 학생들에게 변형 교복을 판매하고 있다.이에 따라 여고의 경우 상의를 배꼽티처럼 짧게해 몸에 꽉 끼도록 하고 치마도 무릎 위까지 짧게 올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개조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학교마다 40~50명에 이르고 있다.

남학생들은 바지 통을 줄인 일명 ‘쫄바지’나 통을 크게 늘린 ‘힙합바지’의 교복을 입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방과후에는 남녀 학생 5∼6명씩 무리를 지어 거리를 활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이에 따라 일선 학교마다 일반 기성복보다 더 선정적인 학생복을 입은 학생들을 단속하고 있으나 변형교복을 입은 학생 대부분이 단속 교사보다 일찍 등교해 체육복으로 갈아입거나 아예 2개의 교복을 번갈아 입는 방법 등으로 단속을 비켜가고 있다.이처럼 학생들이 변형된 학생복을 선호하는 것은 청소년기의 반항적인 기질에다 일부 판매업자들이 정해진 디자인을 무시한 채 학생들의 요구대로 학생복을 개조해 주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변형된 학생복을 권장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 S고 관계자는 “학생복이 미니스커트가 되는 등 교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개조가 고교마다 크게 늘어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복업체들이 돈벌이에만 급급해 변형된 학생복을 판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판매업자 박모씨(52)는 “학생들이 옷의 품질보다는 자신의 요구대로 학생복을 변형해 주는 곳으로 몰려 어쩔수 없이 변형 교복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