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해안가 쓰레기로 ‘몸살’
2004-06-23
특히 몽산포 해수욕장 등 태안의 주요 해수욕장과 백사장 주변에는 관광객들이 맛조개 등을 잡다 그대로 버리고 간 양말과 신발, 소금봉지 등이 여기저기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천연기념물 제431호인 신두리 모래언덕 주변 역시 폐어구와 스티로폼, 드럼통 등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어 체험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주말이면 수백명의 낚시꾼이 몰려드는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마도와 궁시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바위 틈 곳곳에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음식물 쓰레기가 박혀 있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주민 이모씨(57·남면 원청리)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해수욕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쓰레기 대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관계자도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해마다 늘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으나 처리능력은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태안해안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현장을 점검해 버려진 쓰레기를 서둘러 치우는 한편 쓰레기 되가져 가기 운동을 펴는 등 배출량을 줄이는 데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