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자전거도로’ 예산만 낭비

2004-08-28      
충북 제천시가 지난 97년부터 제천시내 지역에 추진중인 자전거도로사업이 예산만 낭비한 채 부실관리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제천시는 현재까지 사업비 60여억원을 들여 총연장 35㎞의 자전거도로를 개설했으며 앞으로도 총 16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95.3㎞의 자전거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올해도 제천시는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용두교~주택은행사거리간 등 4곳에서 자전거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곳은 대부분 자전거보다는 인도로 사용되고 있는 구역이다.시는 지난 2002년까지는 아스콘 성분의 투스콘으로 도로개설을 해왔는데 청전동 사거리부터 의림지간, 대제중학교에서 고암동 구간 등 이미 자전거도로로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전구간이 크게 훼손되어 있다.

또 2002년 이후부터 주로 사용되고 있는 탄성포장재의 경우 역시 지반이 내려 앉아 균열이 생기고 도로 곳곳이 파여 있는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시내지역의 경우 일반시민들이 자전거를 타지 않아 자전거도로서 이용이 저조한데도 굳이 제천시가 시내까지 자전거도로를 개설하는데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시내지역의 경우 자전거도로보다 인도로 사용함이 주목적이어서 굳이 수십억원씩 예산 들여 기존의 멀쩡한 도로블록을 걷어내거나 도로블록위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할 필요가 있는냐는 지적이일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각종 전기공사로 인해 1년도 안된 자전거도로를 걷어내고 다시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등 사전준비없는 예산낭비에 비난도 일고 있다.

한 시민은 “외곽에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도로도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데 굳이 복잡한 시내까지 자전거도로를 개설할 필요가 있느냐”며 “자전거도로를 별도로 만든 것도 아니면서 꼭 필요하다면 선을 그어 사용할 수도 있는데 제천시의 행정을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이에 대해 제천시의 한 관계자는 “시내에 설치된 자전거도로의 경우 보행자의 편의를 위한 측면도 있다”며 “파손된 자전거도로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여 보수공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