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특수 ‘옛말’

2004-11-19      
설악산 단풍관광객은 늘었으나 지역업체 매출은 줄었거나 제자리여서 단풍관광 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국립공원설악산사무소에 따르면 올 단풍철 설악산 입장객은 지난 10월 한달간 82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73만7,000여명보다 12% 증가해 95년 85만명 이후 가장 많았다. 그러나 속초의 한 리조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0%나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콘도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사동을 비롯한 주요 횟집과 상가들은 매출 감소 폭이 두드러져 지난해 매출보다 40%가량이 줄어들어 가을철 최악의 경기를 보였다.

특히 성매매 단속이후 시내 유흥업소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단란주점의 경우 평년 단풍철 매출의 50%도 안돼 올 겨울 폐업하는 업소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매출이 크게 준 것은 침체된 경기탓도 있지만 대부분 콘도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좋아진 도로때문에 무박산행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돼 이들을 끌어내거나 머무르게 할 수 있는 대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동 M단란주점 관계자는 “단풍철마다 단체관광객이 주로 찾았으나 올해는 경비가 저렴한 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 옮겼다”며 “전혀 단풍특수를 누리지 못해 단풍때 한목본다는 이야기는 이제 사라졌다”고 하소연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