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아저씨 생태계도 제발 살려주세요

2005-04-04      
최근 수백만마리의 연어치어가 방류된 양양 남대천 상류에 건설중인 양양양수발전소 하부댐을 통과하는 물이 눈에 띄게 혼탁해져 본격적인 발전소가동시 수질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올 상반기 내에 수몰예정인 하부댐 상류에 각종 오염물질이 버려지고 있는 등 환경관리가 허술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양수발전소 하부댐을 통과하고 있는 물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천 바닥이 보이는 1급수였으나 이달 중순부터 하부댐위 수량이 늘어난 뒤부터 누렇게 변해 있다. 하부댐 위는 수위가 높아지자 곳곳에서 토사가 그대로 흘러내리고 있다.

또 하부댐 400여m 위에는 돌가루가 다량 섞인 수만톤의 흙과 돌이 쌓여 있어 폭우시 돌가루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하류지역 하천생태계 및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수만톤의 흙과 돌이 쌓인 곳 인근의 하천변에는 터널공사시 발생한 슬러지를 처리하는 장소가 마련돼 있으나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이르면서 인적이 뜸해진 이곳에는 슬러지 뿐 아니라 비닐과 철사 폐콘크리트 등 쓰레기들도 쌓이고 있다. 이 지점은 양양양수발전소가 오는 10월 시험가동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수몰될 곳이다.

주민 이모(42)씨는 “공사과정에서도 하천이 오염돼 물고기 숫자가 크게 감소하는 등 피해를 줬는데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까지 피해가 발생한다면 완공후에도 피해가 계속 될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양양양수발전소 하부댐공사현장 하류의 수질은 지난 2001년도에도 배출기준의 14배를 초과하는 부유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환경오염이 발생했었다. 양양양수발전소 관계자는 “혼탁한 물은 눈이 녹으며 산속의 토사가 섞여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하부댐위의 쓰레기 등은 공사가 끝나기 전에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