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기러기가 ‘풍년’을 가져온다”

2005-04-04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 일원에서 돌연변이 종으로 보이는 흰기러기가 잇따라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조류협회 서산시지회에 따르면 천수만 간월호 주변 간척 농경지 일원에서 최근 온몸의 털색이 전혀 다른 기러기 2마리가 쇠기러기 무리에서 확인됐다.쇠기러기에 비해 몸집이 다소 작은 큰기러기 무리 속에서도 털색이 흰색을 띤 기러기 1마리도 발견됐다. 흰기러기들은 몸에 나 있는 털색이 흰색이라는 점만 빼고는 모두 쇠기러기와 큰기러기의 외형을 빼 닮은 것이 특징이다.

큰기러기 무리에서 흰색 기러기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2마리씩 발견됐으나 쇠기러기 무리 중에서 흰색 기러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류협회 회원들은 이번에 발견된 흰기러기가 털색깔만 다를 뿐 주둥이와 다리, 몸 크기 등이 유사하고, 무리를 지어 함께 서식하는 생태습성으로 보아 돌연변이 종으로 보고 있다.이기학 회장은 “철새 먹이주기에 나선 회원들이 인근 농경지를 관찰하던 중 무리 속에 섞여 있는 이들 기러기들을 카메라에 담았다”며 “주민들은 흰기러기가 풍년을 가져다 준다는 속설 때문에 이 기러기들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