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 남문철거 논란

2005-05-04      
한밭수목원이 2단계사업을 마치고 28일 개원을 앞둔 가운데 2단계사업과 3단계사업지구(평송수련원북쪽 5만1000평) 사이에 위치한 남문가설건축물 철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대전시는 주변 수목원과의 조화를 위해선 과감히 철거해 분수대와 연못등 소규모 수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대전엑스포의 상징성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에따라 25일부터 남문가설건축물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에 착수해 조만간 철거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남측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관람객들의 출입구 역할을 위해 철골조 가설건축물로 1700평 부지위에 건립된 남문은 12년이 지나면서 지붕과 벽면이 부식되고 색깔이 바래 효용가치와 상징성에 부정적인 여론이 대두돼왔다. 남문 설계자였던 천병희 기술사(진원종합건축)는 “남문은 철거를 전제로 한 가설 건축물이기 때문에 10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존폐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의 전문가들은 “남문은 일반건축물보다 견실하게 시공돼 5년마다 부식방지 보강 및 도색을 해주면 보존이 충분이 가능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더구나 일부에선 대전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다준 엑스포의 상징인 남문을 철거하는 것은 지나친 개발주의적 발상이라는 반대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이에 따라 ▲완전 철거후 연못(분수대), 송림동산, 편의시설 조성(80억-100억원) ▲남문 리모델링 후 주변 가설건축물 정비(50억-70억원) ▲존치 등 3개안을 가지고 여론수렴을 거치기로 했다. 완전 철거의 경우 광장을 넓게 활용하고 주변 수목원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징물 철거와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리모델링은 상징물을 그대로 존치하지만 사업에 비해 예산이 많이 소요되고 공간배치가 불합리하다는 약점이 있어 당분간 철거를 놓고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상희 대전시 환경국장은 “시간이 흐르고 주변 여건이 변화하면서 남문의 존폐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며 “철거여부를 우선 결정한 뒤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