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크레인레일 부실 ‘홍역’

2005-06-14      
내년 1월 개장하는 부산신항 3개 선석을 개발하고 운영하게되는 부산신항만㈜(PNC)이 최근 주위에서 제기된 크레인 레일 부실시공 의혹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의혹 내용은 첫째,크레인이 설치될 레일을 깔면서 레일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레일클립 8천여개(2개의 배수구가 양쪽에 뚫려 있음)를 철판 위에 곧바로 용접,구멍을 막아버렸다는 것. 잘못된 용접으로 물이 빠지지 않고 고이면 클립과 주변의 철판,볼트가 빨리 부식돼 크레인 붕괴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게 부실용접을 주장하는 측의 의견이다.

또 레일 을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앙카볼트’가 설계와 달리 오와 열이 비뚤고 간격도 차이가 나 레일을 정상적으로 설치하기 어렵다는 게 둘째 지적. 세째는 시공업체가 레일부품을 입찰하면서 공문에 미국 G사의 제품 모델을 지목하고 설계도면에도 같은 회사 제품명을 명시,재경부 회계통첩지침의 금지규정을 어기며 특정제품 사용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PNC와 시공사는 “레일 주변에 배수시설이 잘 돼 있어 레일클럽의 물구멍을 설치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설계되고,각종 부품의 코팅·도금·방부처리 상태도 뛰어나 녹이 잘 슬지 않는데다 감리단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입찰에서 떨어진 쪽의 음해”라고 부실용접 주장을 일축했다.

또 앙카볼트 시공과 관련 “일부가 설계와 근소한 차이가 있으나 레일설치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입찰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선 “공사 초기에 입찰업무에 실수가 있었다”며 사실을 인정하고 “고의성은 없었고 지금은 규정을 잘 지킨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파문이 가라앉던 지난달 23일부터 감사원이 부산신항을 비롯,전국의 항만공사장에서 하도급공사 등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어 3가지 문제 제기가 조사대상에 포함될 지 여부가 궁금하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