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모시기 어렵네∼

2005-08-16     김해=박유제 
김해시가 오는 10월 개최되는 가야세계문화축전 홍보대사에 인기 영화배우 송강호씨를 선정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시장이 직접 송씨와의 접촉을 시도하는 등 ‘짝사랑’에 애를 태우고 있다. 김해시는 가야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가야세계문화축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월부터 김해를 연고로 한 유명인사 접촉에 나섰다.특히 67년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고와 부산경상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송강호씨를 홍보대사 ‘0순위’에 두고 꾸준히 접촉을 시도했으나 송씨와는 8월 10일 현재까지 전화통화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전 추진위측은 송씨 외에 영화배우인 김수로씨와 뮤지컬배우 조승우씨 등과도 접촉했으나 단 한 사람도 홍보대사 선정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축전을 2개월 앞두고도 홍보대사 선정이 난항을 겪자 시는 부랴부랴 8명의 홍보대사를 선정했다. 시가 선정한 홍보대사는 조규향 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을 비롯해 소설가 최인호 ·김원일씨, 권용태 전국문화원연합회장,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 성악가 전월선씨, 연예인 이재용씨, 서영길 TU미디어 대표이사 등이다.이들 명단을 받아 든 송은복 김해시장은 그러나 송강호씨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않고 홍보대사 선정에 자신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송 시장은 지난 8일 열린 시청 간부회의에서 가야세계문화축전 홍보대사 8명의 명단을 보고받고 “홍보대사는 사회적으로 명망있고 젊은이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류치원 문화관광국장에게 “송강호씨 전화번호를 달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송 시장이 직접 송강호씨와의 전화접촉을 시도한 뒤, 가야세계문화축전이 송씨의 고향인 김해시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하고 홍보대사를 맡아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송강호씨는 지난 95년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해 ‘공동경비구역JSA’ ‘쉬리’ ‘효자동 이발사’ ‘살인의 추억’ ‘YMCA야구단’ ‘복수는 나의 것’ 등에서 연기력을 발휘해 최고의 영화배우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