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장군 피체지 유적비·안내문 훼손

2006-01-13      
전봉준장군 피체지에 세워졌던 유적비와 안내석이 누군가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봉준 장군 피체지 복원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0분 경 피체지 주위를 순찰하던 공익근무자가 유적비와 안내석이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특히 훼손된 유적비 중 검은색 오석으로 만들어진 비문에서는 ‘정읍’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주위가 둔탁한 무엇인가에 의해 아예 일부분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하게 훼손됐다.

여기에다 피체지 진입로 입구에 세워진 안내석은 안내 문구에 검은 색 락카가 칠해져 안내문을 전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다. 이와 관련 추진위 임예민(55) 부위원장은 “전봉준 장군의 피체지는 후손들에게 동학 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도록 복원됐다”며 “이 같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이 터가 누군가의 개인적인 사심에 의해 훼손됐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대책위 일부에서는 비문의 정읍 지명 표기에 대해 그동안 정읍시와 논란이 있었던 점과 이번 사건에서도 ‘정읍’이라는 문구가 심하게 훼손된 점들을 미뤄보아 정읍시와 관계가 있는 사람의 소행 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만일 이번 유적비 훼손에 대한 수사에서 훼손자가 정읍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읍시와 순창군은 또 한번의 첨예한 대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정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