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사람잡네”

2006-02-02      
굶주린 멧돼지가 마을 인근 밭에서 일하던 할머니를 공격해 할머니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와 농작물을 마구 파헤치는 등 피해를 주고 있는 것. 지난 18일 오후 3시20분께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선장마을에서 100m정도 떨어진 야산에서 밭일을 하던 최모(61)할머니가 성난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 손목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 할머니는 “이날 밭에 퇴비를 옮기던 중 갑자기 뒤에서 멧돼지가 달려드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넘어졌는데 멧돼지가 손목을 물어 손목뼈가 부러지고 엉덩이도 받히는 등 계속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한 동네 주민들은 “이날 개 2마리에게 쫓기던 멧돼지가 산으로 달아나던 중 최 할머니가 나타나자 급한 나머지 할머니를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덩치가 족히 200㎏은 넘을 것 같았던 멧돼지가 아무리 겨울철 먹이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사람을 물어 뜯고 공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발생해 앞으로 멧돼지 퇴치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