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의원 “우리사회는 야만이 지배”

2003-07-31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정직한 사람 비웃어” 최후진술지난 2000년 8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과정에서 비공식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양심선언을 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김근태 민주당 고문의 1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이 화제가 되고 있다.김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지법 형사5단독 유승남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 최후 진술을 통해 재판부에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정직한 사람을 비웃고, 용기를 가지고 양심과 현실을 일치시키려고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좌절과 환멸에 빠뜨리는 결과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아직도 사회는 원칙과 상식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하면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해지도록 만드는 야만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번 재판이 반드시 밝혀 주어야 할 것은 ‘제가 사회적 위선과 대결하고 제도적 기만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더 이상 ‘위선’과 동거하면서 책임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며 “책임 있는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정치인들이 먼저 자신의 정치자금에 대해 정직하게 밝히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김 의원에 대해 징역 6월에 추징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