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기 위해 팔순 노인 살해

2006-03-30      
60억원대의 전재산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려다 살해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허모씨(80·평택시 포승면) 살인사건(14일)은 허씨의 배 과수원을 임대해 농사를 짓던 임대인이 자신의 빚을 갚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와 공모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9일 평택경찰서는 강모씨(40·평택시)와 불법 체류자인 방글라데시인 미라그씨(41·평택시)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 5일 오후 4시50분께 평택시 포승면 허씨의 집에 침입, 허씨를 폭행한 뒤 실신해 쓰러져 있는 허씨의 머리를 검정색 비닐봉지로 씌우고 투명테이프로 목을 감아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지난 99년부터 2004년까지 허씨의 배 과수원을 임대받아 농사를 지으면서 허씨를 알게 됐으며 최근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1억원의 빚을 갚기가 어려워지자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인 미라그씨와 공모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강씨는 또 미라그씨와 범행을 공모하면서 허씨를 살해한 뒤 인감과 통장 등을 훔쳐 부동산을 매각, 미라그씨에게 2억원을 주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이와 함께 미라그씨는 지난 2002년 관광비자로 입국해 현재 불법체류 상태여서 강씨에게 2억원을 받은 뒤 곧바로 출국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