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돌부처를 찾아라”

2006-04-24      
4대째 한 집안에서 민간신앙으로 섬겨 온 돌부처가 사라져 경찰이 찾고 있으나 오리무중이다. 이 돌부처는 창녕군 이방면 송곡리 송곡산 미륵골 작은 청석암반 밑에 모셨던 석불 좌상으로 강석규(50·창녕군 이방면)씨 가족이 증조부 때부터 모신 것이다. 지난 3월 27일 공양을 하기 위해 간 강씨는 2월 12일만 해도 있던 석불이 사라지고 없어 곧바로 창녕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현장을 방문해 석불이 놓여 있던 암반 주변에서 염주 두 개를 발견했는데 어떤 사람이 부처를 모셔가면서 사죄하는 뜻으로 두고 간 것으로 추정했다.

강씨는 “일대에서 과거 당산으로 사용했던 느릅나무와 회나무 등을 몰래 베어간 수상한 차량을 알고 있으며 석불을 훔친 자도 동일인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창녕향토사연구회 김량한 연구간사는 “불화와 불상 전문가인 이화여대 강우방 교수에게 확인한 결과 지방문화재급 이상 가치가 있어 보인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이 석불은 고려 중엽에서 말엽 일대 미륵산 한 사찰에 보관하다가 폐사된 후 태풍 등으로 유실됐고 강씨 증조부가 꿈을 통해 찾아내 모신 것”이라며 “길이는 약 110∼120cm, 너비 80cm 전후, 무게 약 60∼80kg 정도의 규모로서 오른팔이 절반 이상 떨어지고 얼굴 등이 일부 훼손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 같은 증언을 토대로 석불좌상의 사진을 담은 전단을 제작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경남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