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장 투신 자살 배경 ‘대북송금특검?’

2003-08-06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 자살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특별한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종로경찰서 이길범 서장은 “‘정회장의 집무실 창문이 열려 있었던 점’‘세 통의 유서가 있었던 점’ 등을 들어 별다른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투신 자살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설득력 있게 대두되고 있는 정 회장 자살 배경은 ‘대북송금특검수사와 관련 심리적 압박감과 좌절감을 견디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것.

특히 정 회장은 최근 잇따라 검찰에 출두해 특검 수사과정에서 터져 나온 150억원의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부인은 경찰조사에서 “정회장이 평소 대북송금사건의 검찰수사와 관련해 고민이 많았다”고 진술했다. 또 현대아산의 관계자는 “정 회장은 대북송금 사건 수사로 인해 선친 정주영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대북사업에 대해 국민적 평가가 엇갈리자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검·경은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정회장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결정, 부검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징후는 찾지 못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