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TK 방문한 유승민, 지나가는 곳마다 “배신자” 구호
- 물벼락 뒤집어쓸 뻔한 劉…“꺼지라 안카나!”
- “죽었다 깨나도 유승민은 안 뽑을 것”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3일 연속으로 TK(대구·경북)에 머무르며 이 지역 민심 잡기에 ‘올인’했다. 보수진영의 근거지인 TK 민심을 얻어야 지지율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정면돌파 작전이다.
유 후보는 3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현장회의에 참석한 뒤 대구지역 대표시장인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1일 대구에 내려온 후 3일 내내 TK에 머물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 후보는 서문시장에서 기자회견, 상인연합회 간담회, 서문시장 화재현장 방문 등을 소화하며 오랜 시간 머물렀다. 서문시장이 대구 민심의 상징적인 장소라는 점을 감안한 행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의 심장’ TK에서 찍힌 ‘배신자’ 낙인을 지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한 상인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를 보자 상가 2층에서 "배신자!"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처음에 한 명으로 시작된 외침에 여럿이 동참했다. 그들은 유 후보를 향해 "배신자! 꺼져라!"고 구호를 만들어 외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2층에 있던 한 극렬 상인이 바가지에 물을 퍼 와 바른정당 의원들을 향해 뿌리는 일도 벌어졌다. 거리가 멀어 물벼락을 맞은 사람은 없었지만, 일부 의원들과 시민들에게는 물이 튀기도 했다. 화가 난 일부 바른정당 당원들은 2층을 향해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동은 유 후보가 지나가는 곳마다 발생했다. 유 후보가 1층에서 상인·시민과 인사를 하고 다니는 동안, 2·3층 상가에 있던 상인들은 "배신자"라며 유 후보를 비난했다. 한 상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무슨 자격으로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죽었다 깨나도 유승민은 안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도 "홍준표도 싫고 안철수도 싫고 싫지만, 유승민은 제일 싫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