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초 명상웰빙타운 조성 난항
2007-03-03 고도현
경북 문경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명상웰빙타운을 유치했으나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상웰빙타운을 건립할 땅을 사들여야 하는데 이 땅의 약 90%를 소유한 지주와 20개월 째 벌이고있는 토지보상협의가 아직도 원점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7월 경북도는 웰빙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도내에 명상웰빙타운을 조성키로하고 유치를 희망한 경주 등 6개 시·군 중에서 문경시의 문경읍 고요리 산 85번지 일대 5만여 평 부지를 대상지로 선정, 발표했다.
경북도와 문경시에서 구상중인 주요시설로는 명상체험타운, 웰빙클리닉, 웰빙푸드, 웰빙파크 등 4부문으로 이곳에는 명상수련센터, 명상치료센터, 테마온천, 허브가든, 생태체험숲, 도요체험전시관, 스포츠플라자, 눈썰매장, 황토맨발조깅코스, 생태연못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사업비 539억원(민자 426억원)을 투입해 부지 5만평에 연건평 1만2,600여평 규모의 웰빙타운을 조성, 2009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대상부지의 지주는 땅값으로 2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시는 감정가인 7억여원을 제시하고 있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다른 장소로의 이전도 불가능해 당초 계획했던 2008년 완공이 불가능하게 됐다.
대상 지구는 현지에서 관광지구로 개발된다는 소문이 2000년부터 돌아 외지인인 지주도 2003년에 대상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대상 지역 선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으며 특히 이 부지는 이미 금융권에 가압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명상웰빙타운 조성사업은 유치된 지 2년이 지나도록 대상부지에 대한 감정작업만 되풀이되고 있는데 특히 인근 땅값을 폭등시켜 지역 개발도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보상협의를 중단하고 민자투자 사업자를 먼저 선정한 뒤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부지매입도 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시가 민자사업자를 끌어들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경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상부지 재 감정을 의뢰해 놓았다. 재감정 통보가 오면 다시 (보상문제를) 협의해 부지를 매각한다는 지주의 확약서를 받아놓고 있다”며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법률에 따라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수용령 발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