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신권 그림의 진실

2007-03-06     고도현 
<천원 신권‘계상정거도’의 배경은 우리, 계상서당 VS 도산서당>

새로 나온 천원짜리 지폐의 그림‘계상정거도’가 ‘계상서당’인가‘도산서당’인가를 두고 한국은행측의 해명이 분명하지 않자 논란이 다시 빚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측은 천원 신권 도안 초기인 지난해 2월 신권의 도안을 겸재 정선의 그림 ‘계상정거도’를 쓰면서 그림의 배경은‘도산서당’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측은 지난달 22일 한 네티즌의 이의로 계상정거도의 배경이 계상서당이라며 그림속의 장소를 바꾸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자 도산서원관리사무소측은 겸재 선생의‘도산서원도’와‘계상정거도’의 그림과 작품연대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림의 장소가‘도산서당’임을 주장했다.

이에 한국은행측은 다시 장소가 도산서당인것 같다며 물의를 빚은 것에 사과하고 관계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명확하게 다시 규명하겠다며 고증을 보류한 상태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다시 그림의 장소가 ‘계상서당’이 맞지 않느냐는 등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이에대해 도산서원 관리사무소측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계상정거도는 도산 일대의 실사도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도산서원의 지형을 배경으로 한데다 기록에는 계상서당이 초가였는데 비해 그림에는 기와로 된 점, 그리고‘계상정거도’에서 계상은 고유명사가 아닌 당시 일반적으로 쓰이던 퇴거계상(退去溪上), 즉 ‘물러나 물가에 거처하다’는 데서 따온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도산서원측의 주장은 신권 그림에는 나룻배가 있는데 비해 계상서당이 있었던 토계는 조그만 개울에 지나지 않음을 들어 그림의 장소는 현재의 도산서원 즉 ‘도산서당’이 맞다는 주장이다.

도산서원 이오호 관리소장은 이날 회견에서 한국은행측이 그림속의 장소를 조속한 시일내에 명확히 밝혀 줄 것을 촉구하면서 빠른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관계전문가들이 참여하는‘화폐도안 사실 규명을 위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조기에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