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총 난사 도주 농민 검거

2007-04-08     고도현 
<사건발생 5일만에 인천 불심검문서 붙잡혀>

한미FTA협상과 관련 이웃주민들과 언쟁을 벌이다가 공기총을 난사해 1명을 숨지게 하고 2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농민 이모(44.경북 예천군)씨가 사건발생 5일만인 8일 인천에서 붙잡혔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한 의류매장 앞 도로에서 때마침 소매치기범을 잡기 위해 불심검문 중이던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 당시 이씨는 허름한 옷차림에 1ℓ 들이 시너 한 병이 든 검은색 배낭을 메고 감기약과 현금 40만원 등을 갖고 있었다.

이씨는 경찰에서 "사고 당시 오전부터 마신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공기총을 쏜 뒤 겁이 나서 도망쳤고 죽고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총기사고 이후 도주한 이씨는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다가 이날 낮 12시30분께 지하철을 타고 동암역에 내려 이 일대를 걸어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씨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공중전화로 숨진 이웃주민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토요일 열리는 FTA반대 집회에서 분신 자살을 하겠다”는 말을 남겨 한때 서울 시내 전 경찰서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오후 5시50분께 구미시 광평동 수출탑 인근에서 이씨가 도주하다 버려둔 1t 트럭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서울에 수사요원을 급파해 이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했었다

이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40분께 경북 예천군 호명면 노모(48)씨의 집 거실에서 노씨와 노씨의 아들(22), 이웃주민 이모(43)씨에게 공기총 3발을 발사해 노씨를 숨지게 하고 노씨 아들 등 2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이씨는 예천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