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참을수 없는 가벼움
2007-05-31 고도현
문경시는 지난 21일 문경새재 인근 자연생태공원에 야생화 51종 5만포기가 심어진 전국최고의 야생화단지를 조성해 문경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탄생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한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야생화단지에는 문경시의 홍보와는 달리 어린 묘목만 심어져 야생화를 볼 수 없을뿐더러 전국최고의 야생화단지라고 하기에는 불분명한 점이 너무 많아 시의 발표를 믿고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3년 후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활짝 필 것”이라고 말해 성급한 과장 홍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경시의 성급한 홍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일 문경시는 오미자특구로 지정된 문경 동로면에 추진하고 있는 오미자 체험마을조성사업이 현재 공사가 50%정도 진행되고 있는데도 불구, 개촌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문경시는 “숙박시설과 식당, 수영장 등 기본적으로 관광객을 맞을 여건이 갖춰져 아직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게 됐다”며 “연말까지 황토숙박시설 2동, 오미자 스파, 찜질방, 오미자 미로, 오작교, 주차장 등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완성이라는 사정을 잘 모른채 오미자촌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오미자촌이 볼거리가 없고 기대이하라는 반응을 입소문으로 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지인들에게 오미자촌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질까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문경시는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지상 12층 규모의 대규모 일성콘도 건립공사를 4월에 착공한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착공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면서 인근 부지의 땅값만 올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올해 안에 설립하겠다는 사과종합연구소, 담배공장유치, 약돌 한우 육성 등의 발표도 내용에 비해 성급한 발표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지난 17일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6월1일부터 문경온천 요금인하를 시행한다고 발표해 놓고 5일만에 다시 잠정적으로 유보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거듭되는 신중치 못한 발표 때문에 문경시의 공신력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문경시에서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치적 성과라는 절박성에 사로잡힌 나머지 논란이 뻔히 예상되는 미완성 성과를 홍보하는 성급한 태도는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는 만큼 지양해야 한다”며 “앞으로 외부에 홍보하기 전에 내실부터 철저히 다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