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손예진 로맨틱 공포 영화라니, 궁금하시죠~

미모는 스타급, 연기력은 ‘Top Star’급 … 다 갖춘 그녀

2011-10-31     이창환 기자

영화 ‘무방비 도시’와 드라마 ‘개인의 취향’, ‘연애시대’에서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 손예진(30·손언진)이 로맨틱 코미디 공포 영화 ‘오싹한 연애’로 돌아왔다. 여배우들의 로망 로맨틱 코미디에서 ‘Queen’ 자리를 꿰차겠다는 손예진은 ‘오싹한 연애’에서 귀신이 보이는 여자 ‘여리’ 역할을 맡아 달콤 쌉싸름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비련에 휩싸이는 청순가련형 캐릭터부터 골드 미스, 도발적인 악녀 등을 훌륭하게 소화했던 그녀는 ‘오싹한 연예’에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 이민기와 주연을 맡은 이번 영화는 가벼우면서도 밀도 있는 영화로 완성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야행’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녀의 제작 발표회 현장을 따라가 봤다.

손예진이 ‘오싹한 연애’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그녀가 주연을 맡았던 ‘백야행’, ‘아내가 결혼했다’ 등의 부진을 훌훌 털어버릴 흥행과 ‘로코퀸’ 자리의 등극이다. 11월부터 ‘오싹한 연애’가 개봉하는 12월 초까지는 손예진 뿐만 아니라, 김하늘, 한예슬 등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여기에 진지한 드라마 ‘오늘’로 성숙된 연기를 선보인 송혜교까지 가세하면 여배우들의 티켓파워 격차를 한 눈에 관찰할 수도 있게 된다.

김하늘은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마세요’ 등에서, 한예슬은 ‘환상의 커플’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최고 위치에 오른 적이 있다. ‘로코퀸’의 매력을 두고 삼파전이 펼쳐질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모두 상큼하고 귀여운 매력이 넘치는 여배우들이기 때문에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오싹한 연애’를 감독한 황인호 감독은 영화 ‘시실리 2㎞’, ‘두 얼굴의 여친’의 시나리오를 통해 충무로의 인정을 받았던 작가 출신이다.

경쟁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제작보고회를 가졌던 ‘오싹한 연애’ 감독, 주연진은 이번 영화가 우리나라에 없는 로맨틱 코미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리얼하지만 적당한 수위의 호러

‘오싹한 연애’는 남다른 ‘촉’(육감) 때문에 연애가 곤란한 여자 여리와 비실비실한 ‘깡’ 때문에 연애가 힘든 호러 마술사 조구(이민기)의 ‘목숨 담보 연애’가 주된 내용. 여리는 우연한 사고로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겨 줄곧 혼자 지내온 인물이다.

지난 10월 24일 서울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오싹한 연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손예진은 “운 좋게도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를 맡았다”면서 독특한 캐릭터에 대한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손예진은 자신이 분한 여리가 귀신을 보는 능력 때문에 친구도 없고 가족도 떠나간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엉뚱함을 잃지 않는 여인이라고 설명했다.

손예진은 “개봉하는 멜로, 로맨틱 코미디가 참 많지만 우리 영화는 호러, 멜로, 코미디가 다 들어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호 감독과 배우 이민기는 촬영 전부터 ‘30대 여배우의 간판’ 손예진에 대한 믿음을 아끼지 않았다.

제작발표회에서 황 감독은 “손예진이야 말로 대한민국 감독들의 1순위 여배우다. 나도 그만큼 원했다. 손예진이 몇 개월 동안 심사숙고했고, 캐스팅됐을 때는 천하를 얻은 기분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웃음 유발하는 장치 신선

이민기 역시 손예진에 대한 존경과 개인적인 감정을 고백했다. 이민기는 “전부터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손예진을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꼽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만나게 되니 더 좋았다”면서 “너무 좋아하는 걸 티 안내려다보니 초반 만남에서는 오히려 사이가 더 어색해진 정도”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이어 이민기는 “시간이 지나고 편해지면서 예전에 미처 몰랐던 좋은 점들을 더 알게 됐다. 누나에게 배운 것이 무척이나 많다. 매우 현명한 여자란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드라마 ‘개인의 취향’으로 “미모에 비할 바 아니다”라는 연기력 칭찬을 받은 손예진은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는 두 남편을 가지려는 도발적인 아내로, ‘작업의 정석’에서는 내숭 100단의 작업녀로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했다.

‘오싹한 연애’는 여리의 자란 환경과 독특한 성격 때문에 현실과 가까운 인간적인 연기, 과장되고 밝은 연기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손예진의 능숙한 리드와 겁에 질린 이민기의 소심한 모습을 재미있게 감상해보자. <이창환 기자> 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