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강한 게 좋다면? 톡식히어로!

놀라고 웃고, 소리 지르고...평범하지 않은 대사와 노래로 관객몰이

2011-09-23     이창환 기자


다음달 16일 막을 내리는 뮤지컬 ‘톡식히어로’가 유명 연예인들의 피나는 노력과 애정, 국내 최고 뮤지컬 배우들의 열연으로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톡식히어로’는 뮤지컬 특유의 선율과 흥겨움, B급 액션과 스릴을 강점으로 둔 뮤지컬이다. 왕따 모범생 청년인 멜빈이 슈퍼히어로가 돼 부패권력과 지구온난화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 줄거리.

‘톡식히어로’는 미국 독립영화사가 만든 저예산 컬트영화 ‘톡식어벤저(1985)’가 원작이다. 야하고 잔인하면서도 코믹한 장면으로 넘치는 원작 영화는 전 세계에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뮤지컬의 기본 색깔 역시 원작 영화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강인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배경음악은 ROCK 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돼 있고 무대 세트도 거칠고 낯설다.

가상도시 ‘트로마빌’의 어둡고 음산한 배경은 등장인물들의 독한 유머와 맞물려 새로운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평범함을 거부한다. 물론 여러 연극에서 쓰고 있는 몸 개그와 소품개그를 적절히 응용하기도 하지만 주인공의 인물 설정,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는 기존 공연과 차별화를 둔다.

멜빈은 앞을 못 보는 ‘새라’를 짝사랑하는 모범생 청년이면서도 악덕 시장의 ‘부시장’ 제안에 쉽게 넘어가는 기회주의자이다. 시장 부하들의 보복으로 독극물에 빠져 ‘톡식히어로’로 변한 후에도 추한 외모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새라’와의 사랑이 위기를 맞자 난폭하게 사람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여주인공 ‘새라’ 또한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톡식히어로’가 돈 많고 잘 나가는 프랑스인 줄 착각해 수시로 그를 유혹한다.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인 악덕 시장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언변으로 주변 인물들을 때론 제압하고, 때론 이용한다.

가벼운 뮤지컬과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처럼 보이지만, ‘톡식히어로’는 이 모든 것을 너무 무겁지 않게 전개해내고 있다.

컬트 느낌이 난다고 해서 뮤지컬에 수록된 곡들이 ‘마니아’스럽 지는 않다. 수준급의 멜로디와 배우들의 가창력은 무대를 꽉 채우고도 남을 만큼 폭발적이다.

‘톡식히어로’는 배우 오만석, 개그맨 고명환, 가수 이기찬과 솔비 등의 출연으로 이슈가 된 바 있다.

*공연정보 : 인터파크 티켓 ‘톡식히어로’ 검색
<이창환 기자>hoj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