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고발과 진실과 처벌이 하나 될 순 없을까

2011-09-20      기자








영화 ‘도가니’는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성폭행한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을 토대로 했다. 인기 여성 작가 공지영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2005년 광주 인화학교 교직원들이 청각장애 학생들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사건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가해자 4명은 실제로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관련자들은 복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화 ‘도가니’는 무진의 한 청각장애인 학교로 부임한 강인호(공유)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아동 성폭행 사건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속 악인들은 실화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지 않다면 도식적인 구도로 보일 정도로 절대악으로 그려지고 있다. 때문에 관객들은 슬픈 사실이 주는 안타까움과 울분에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황동혁 감독은 민감한 소재와 수위의 한계 때문에 영화화를 두고 고민했지만 내용의 절절함과 진실의 고발이라는 욕구로 영화를 완성해냈다. 소설과 영화는 많은 것을 일러줬다. 하지만 사건은 여전히 말끔히 해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