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샤넬 넘버5’와 ‘봄의 제전’의 탄생

2011-08-29      기자








운명적인 사랑이 찾아온 순간, 세상은 매혹의 향기와 영원한 멜로디를 얻었다.
1913년 파리에서 초연한 발레 ‘봄의 제전’은 지나치게 전위적인 음악으로 인해 혹평을 받지만 샤넬은 파격적인 음악을 선보인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에게 흥미를 가진다.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던 스트라빈스키는 샤넬의 제안으로 그녀의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기로 한다. 스트라빈스키는 매혹적이고 강렬한 샤넬의 매력에 이끌리고 곧 두 사람은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그들의 사랑 앞에 절망한 스트라빈스키의 아내는 저택을 떠나고 서로를 통해 영감을 얻게 되는 두 사람은 ‘샤넬No˚5’와 ‘봄의 제전’ 이라는 그들의 대표작을 완성해 간다.
얀 쿠넹 감독의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코코’라는 별명으로 친숙한 20세기 여성 패션 혁명가 가브리엘 샤넬(1883~1971)을 다룬 작품이다.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와의 짧은 사랑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기존 샤넬 전기 영화들과의 차이다.
2009년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샤넬과 스트라빈스키’는 국내 개봉이 꽤나 늦게 이뤄졌지만 작품성만큼은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 또한 현대음악의 새 경계를 연 ‘봄의 제전’ 초연을 훌륭하게 재현했다. 이 장면을 위해 1000명이 넘는 엑스트라와 25명의 무용수, 7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동원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