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신세경 ‘동안 글래머’, 머리부터 발끝까지 터프하게 변신
송강호를 속물 배우로 만든 그녀
2011-08-22 이창환 기자
MBC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큰 인기를 얻은 신세경이 영화 ‘푸른소금’에서 여전사로 나섰다. 영화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배우 송강호의 상대역으로 나온 신세경은 ‘베이글녀’로 굳혀진 이미지를 넓히기 위해 고난도 액션과 강렬한 눈빛 연기로 열연을 펼쳤다. ‘푸른소금’은 은퇴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조직 보스 역의 송강호와 의뢰를 받고 송강호를 감시하는 역을 맡은 신세경이 서로 가까워지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영화다. 신세경은 냉정하면서도 감성적인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제작진들을 크게 만족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료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그녀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알아봤다.
국민배우 송강호와 ‘제2의 송혜교’ 신세경의 ‘푸른소금’ 캐스팅 소식은 제작초기부터 큰 관심과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일각에서는 “언밸런스 커플이다”, “신세경이 송강호의 상대역으로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제작보고회 등을 통해 공개된 메이킹 필름 영상과 예고편은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특히 신세경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당돌하면서도 거침없는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신세경은 헤어스타일과 패션에서부터 시작해 내면연기까지 이전과 차별된 모습을 선보였다. 개봉을 기다리는 팬들은 ‘사격선수 출신 암살자’를 연기한 신세경이 보스 송강호와 어떤 조화를 일궈냈는지 무척 궁금해 하고 있다.
신세경은 지난 10일 열린 ‘푸른소금’ 제작발표회에서 “사격을 배우는데 과녁을 너무 잘 맞춰 스스로 깜짝 놀랐다”며 남다른 솜씨를 자랑했다. 또한 “영화를 위해 바이크 면허증까지 취득했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의 가장 중점된 이야기는 ‘푸른소금’의 촬영과 출연 배우들 간의 에피소드였지만 신세경의 파격의상 역시 기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신세경은 뒤가 훅 파인 원피스 패션을 선보여 청순한 섹시미를 과시했다.
파격패션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녀는 “노출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입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어색한 커플은 ‘NO’, 우리는 환상의 커플
제작발표회 사진을 접한 네티즌은 “몸매가 되니까 인정할 수밖에 없다”, “청순 했던 모습과 많이 대비되는 것 같다”라는 댓글로 신세경의 패션을 논했다.
이현승 감독과 함께 ‘푸른소금’을 이끌어 온 송강호는 “신세경과 호흡을 맞춘 덕분에 동료 배우 정재영과 신하균이 질투의 시선을 자주 보낸다”면서 파트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신세경의 연기력에 대해서도 “영화 공개 후 엄청난 반향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함께 연기하는 동안 내면이 아름다워 보여 그에 비해 나는 속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세경의 매력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뽑아낸 연기력에만 그치지 않았다. 영화 O.S.T에 참여해 숨겨둔 노래실력까지 뽐낸 것. 신세경이 부른 ‘여름날의 블루’라는 곡은 실력파 뮤지션 그룹 ‘써드코스트(3rd Coast)’가 작곡을 담당했고 이현승 감독이 직접 작사했다. ‘여름날의 블루’는 ‘푸른 소금’에 수록된 엔딩곡이다.
제작진은 신세경의 OST 합류가 영화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신세경 측 역시 배우 이외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송강호 선배랑 같이 연기하고 싶어요
‘푸른소금’은 송강호와 신세경 외에도 천정명 이종혁 김준민 윤여정 김뢰하 오달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했다. 한 영화에 모이기 쉽지 않은 배우들이 모두 ‘푸른소금’에 출연하고 있는 것이다.
충무로의 주연급 배우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은 영화 출연의 결정적인 계기를 송강호의 출연으로 꼽았다. 전직 보스인 송강호의 오른팔 애꾸 역으로 출연한 천정명은 “현재 최고의 배우이며 존경하는 선배로서 꼭 한 번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직의 2인자이자 송강호의 둘도 없는 친구 경민 역을 맡은 이종혁 역시 “송강호 선배와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열심히 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킬러 K 역의 김민준은 “현장에서 선배의 현장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이 행운이었다. 본받을 점이 많아 수업료를 드려야 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푸른소금’에서 남녀 주인공자리를 꿰차고 있는 송강호와 신세경은 무려 23살의 나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송강호는 신세경과 이현승 감독에 대한 신뢰로 주변에서 들려오는 의아심을 불식시켰다.
송강호는 “이 감독의 작품에는 아날로그적 감동이 담겨있다”면서 “푸른 소금 역시 세대를 뛰어넘는 따뜻함이 있다. 그런 감성을 신세경이 잘 표현했다”고 전했다.
여배우들의 액션 연기 도전은 올 여름 극장가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영화배우 하지원은 ‘7광구’에서 근육질 몸매의 여전사로 대한민국 최고 액션 여배우라는 칭호를 얻었고 강예원은 ‘퀵’에서 오토바이 자격증을 따는 등의 갖은 고생을 해 관심을 받았다. 김옥빈 역시 ‘고지전’에서 한국전쟁의 저격수로 또 한 번 연기변신을 거듭했다. 여배우들의 액션 도전은 육체적인 어려움은 물론 정신적인 고통까지 따른다.
신세경의 이미지 변신은 이들 배우들 이상이다.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신세경. 그녀가 ‘푸른소금’을 통해 ‘액션 여배우 종결자’로 태어날지 기대해보자.
[이창환 기자] hojj@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