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퀸 등극 준비 완료
마음껏 화내고 소리 지를 수 있는 역할 너무 좋아요
2011-08-01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배우 최강희가 SBS 새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싸움 짱 열혈 비서로 변신했다. 8월 3일 방영되는 ‘보스를 지켜라’는 최강희가 SBS ‘달콤한 나의 도시’ 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드라마다. 극 중 최강희가 맡은 노은설은 연약한 외모와 달리 거친 성격과 남자 못지않은 ‘깡’이 있는 여자다. 한 때 ‘발산동 노전설’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학창시절을 간직하고 있다. 드라마는 노은설이 우여곡절 끝에 재벌 기업 비서로 취직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최강희 뿐만 아니라 배우 지성과 왕지혜, 그룹 JYJ 멤버 김재중이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오후, ‘보스를 지켜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최강희, 지성, 김재중, 왕지혜가 참석했다. 취재진들은 캐릭터 변신에 도전한 지성과 아이돌 가수 연기자 김재중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넷 중 막내인 왕지혜는 줄곧 우아한 패션과 미소를 뽐냈다. 최강희 역시 드라마 방영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으면서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장점과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를 홍보했다.
‘보스를 지켜라’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최강희의 기분은 여러모로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2009년과 2010년 영화를 통해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지만 매주 시청자와 만나는 드라마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 최강희는 영화 ‘애자’와 ‘째째한 로맨스’에서 각각 불량 고교생, 섹스칼럼니스트로 출연해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다.
‘보스를 지켜라’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최강희는 “드라마를 무척 하고 싶던 중에 연출자 손정현 감독님과 에이스토리 이사님을 만나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최강희는 “두 분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사람이다’라는 뭔지 모를 신뢰감을 전달 받았다”면서 “그 느낌을 믿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탄탄한 대본과 인기 스타들의 캐스팅은 드라마의 성공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자리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물오른 로맨틱 코미디 본능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의 대명사 최강희는 실제 성격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최강희만의 ‘4차원 매력’은 토크쇼,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엉뚱하고 발랄하게 살기 위해서는 틀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이 필수. 최강희가 ‘보스를 지켜라’를 택한 다른 이유가 이 때문이다.
최강희는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빨리 최은설이 되고 싶었다”면서 “은설이처럼 밝고 당차며 화내고 싶을 땐 화내고 싶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외적으로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나아지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극적인 모습이 돼 간다는 게 그녀가 밝힌 생각이었다.
‘최강동안’ 내세워 고교생 연기
더 어리고 자유로운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인지 최강희는 ‘보스를 지켜라’에서 또다시 교복을 입는 고교생 연기를 맡게 됐다. 35살인 나이를 감안했을 때 15살 이상 어린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최강희는 “교복을 입는 것이 해가 갈수록 민망해지는 건 사실이다”면서 “‘애자’ 이후엔 교복 입을 일은 없을 것 같았는데 또 입게 돼 놀랐다”고 웃어 넘겼다.
하지만 막상 연기만 시작되면 그런 민망함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졸업한 이후에도 교복을 입은 적이 많아 생각처럼 그렇게 낯설지는 않다는 것이다.
종종 거론되는 ‘동안 연예인’에 대해서는 다른 여자연예인 못지않게 반겼다.
최강희는 “사실 자세히 보면 모두 자기 나이로 보이는 것 같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 때문에 압박감이 들 때도 있지만 동안 컨셉으로 광고를 찍게 되거나 ‘최강동안’이라는 기사를 보면 기분이 좋다”고 고백했다. 이어 “동안이 되기 위해 특별하게 관리하는 것은 없다. 다른 연예인들처럼 피부과도 가고 좋은 화장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강희는 “자유롭게 사는 것 또한 동안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고민없이 자유롭게 살 때 가장 건강하고 젊어보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최강희가 연기하는 최은설이 시청자들을 얼마나 즐겁고 자유롭게 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재벌 3세(지성)와 88만 원 세대(최강희)가 동등한 위치에서 맞붙으면 어떻게 되는 지 궁금한 이들은 ‘보스를 지켜라’에서 그 결과를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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