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자 권인숙 명지대 교수, 문재인 ‘더문캠’ 합류

2017-03-08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여성학자 권인숙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학 교수가 8일 ‘더문캠’에 합류했다.
 
문재인 경선 예비후보는 “권 교수는 사회적 관계에서 성폭력을 분석하고, 여성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분”이라며 “역사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모든 분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 대학교에서 여성학 석사, 클라크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를 받았다.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학에서 여성학 교수를 지냈으며,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여성학을 강의해왔다.
 
또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인 ‘울림’의 초대 소장을 역임했고, 2004년에는 군대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권력과 폭력의 관계를 깊게 연구했다. 성폭력 문제를 사회적 ‘관계’와 ‘불평등’의 문제에서 분석하고, 성 평등의 길을 찾아온 대표적인 여성학자다.

권 교수는 “강남역 사건이 여성이 처한 혐오와 폭력의 현실이었다면, 촛불의 광장은 그 대안을 보여주었다”며 “광장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이 정치적 관계망으로 확장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1986년 부천경찰서 고문사건의 피해자다. 당시 권 교수는 고문과정에서 성적 추행을 한 형사 문귀동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혁명을 위해 성적 수치심을 이용한다’며 문귀동을 무혐의 처리하고 권 교수만 구속기소했다.
 
고인이 된 조영래 변호사, 박원순 변호사(현 서울시장) 등 166명의 변호인단이 당시 사건을 변호했으며, 1987년 민주화 운동을 촉발한 사건 중 하나였다.

권 교수는 “권인숙 스스로가 폭력의 피해자로만 살지 않은 것처럼 지금의 여성들은 피해자가 아닌 저항하고 외치는 광장의 주인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문재인 후보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한 의지대로, 여성들의 대통령이 되는 길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