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도 ‘비’바람 몰아친다~

2011-05-30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올해 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비가 세계를 무대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비는 지난 5월 20일 독일에서 열린 ‘드레스덴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같은달 8일부터는 태국 방콕을 시작으로, 마카오, 싱가포르, 상하이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비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까지 한류 열풍을 퍼트리고 있다. 미국에서 두 편의 영화를 찍은 비는 자신에게 들어오는 많은 시나리오를 통해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비가 단독 공연으로 참가한 ‘드레스덴 뮤직 페스티벌’은 비의 향후 유럽 활동에 대한 기대를 갖기에 충분 했다.

비의 소속사 제이튠 캠프는 현지 관객들은 “비의 공연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보냈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10분여 동안 박수갈채가 이어졌다”며 “특히 100여 명의 소녀 팬들은 비가 가는 곳마다 줄곧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드레스덴 뮤직 페스티벌’은 1978년부터 시작한 독일의 대표적 축제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천안에서 내한공연을 펼친 얀 포글러에 의해 성사됐다.

‘드레스덴 뮤직 페스티벌’의 총 음악감독이었던 얀 포글러는 비와의 협연을 위해 페스티벌 테마를 ‘팝과 클래식의 만남’, ‘동서양의 만남’으로 바꿔 추진했다. 비와의 합동 공연이 없었다면 ‘드레스덴 뮤직 페스티벌’은 클래식 음악축제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번 도전은 얀 포글러 입장에서는 모험이었다. 유럽인들은 대체적으로 정통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생소한 퓨전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얀 포글러가 팝 가수와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공연이 있기 전부터 얀 포글러는 “합동공연하게 될 비는 영화배우이자 가수로 아시아에서 어마어마한 팬층이 형성돼 있다”면서 “올해 ‘타임 100’에 선정될 정도로 너무나 재능 있는 슈퍼스타”라고 치켜세웠다. 성공적인 공연을 자신한다는 뜻이다.

비 측 관계자 역시 “양측 모두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결합된 새로운 공연에 설레어 하고 있다”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점점 증폭시켰다.


세계 음악계 거장도 비의 실력에 반해

결과는 현지 언론의 극찬, 티켓 매진 사태로 돌아왔다. 현지 관객들에게 동양인과 아시아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선사한 것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비는 유럽 진출 가능성과 월드 스타의 위용을 확실히 입증시켰다.

비 또한 현지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인으로서 드레스덴 무대에서 공연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비의 인기는 중동에서도 열풍을 몰고 왔다. ‘걸프뉴스’는 지난 5월 19일 지면 한 면을 할애해 비의 활동과 근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같은 날 보도됐던 오프라 윈프리, 아놀드 슈워제네거 제니퍼 로페즈 이상의 관심이었다.

‘걸프 뉴스’는 비 기사와 관련해 “더 이상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지 않는다”면서 “아시아 영화와 노래는 이제 서양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고 전했다. 또한 ‘걸프 뉴스’는 “비가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고 전하면서 세계 유명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시아 콘서트로 한국 관광객 늘려

이 같은 비의 인기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한국 정부는 비의 아시아투어 ‘THE BEST 2011 RAIN ASIA TOUR’를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과 연계시켰다. 비의 아시아 투어는 지난 5월 8일~28일 간 방콕,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상하이, 광저우까지 이어지는 아시아 슈퍼 콘서트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콘서트장 내 영상 소개와 홍보부스 설치 등을 통해 한국 관광 홍보를 실시했다. 아시아 팬들을 대상으로 비에 대한 관심을 한국 관광으로까지 연결시키기 위함이었다.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비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현재 비는 이 같은 스케줄 속에서도 영화 ‘비상: 태양 가까이’의 후반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개봉을 앞둔 ‘비상:태양 가까이’에서 비는 주인공 역할을 맡아 열연 하고 있다.

‘비상:태양 가까이’는 비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영화가 될 예정이다.

비는 국내에서 네 편의 드라마와 한 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스피드 레이서’, ‘닌자 어쌔신’ 을 통해 미국 영화계까지 진출했다. 비는 ‘닌자 어쌔신’으로 동양인 최초 ‘MTV 액션스타 상’을 수상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타임지 파티에서 차기 영화를 묻는 질문에 비는 “좋은 대본이 많이 들어오지만 올해 말 군 입대를 해야 해서 미뤘다”고 말했다.

비는 군 제대 후 미국에서의 영화배우, 가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비가 입대 전 마지막 해를 앞으로 어떻게 보낼 지 많은 팬들은 연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hojj@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