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호랑이 박재범, 여전한 무대 카리스마로 가요계 장악
‘한국이 좋아’ 다시 돌아온 2PM 전 리더 박재범
2011-05-23 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인기 그룹 2PM의 리더였던 가수 박재범이 화려하게 컴백했다. 박재범은 지난 6일 KBS ‘뮤직뱅크’에 출연해 앨범 타이틀 곡 ‘어밴던드’를 선보였다. 박재범 팬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 컴백하자마자 ‘뮤직뱅크 K-차트’ 1위에 오를 만큼 가공할 만한 인기를 누렸다. 박재범의 활동은 2009년 9월 2PM에서 탈퇴해 중단된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박재범은 “2PM과의 일 또한 이제는 과거사”라며 감추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말했다. 박재범은 “앞으로 댄스·힙합 가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때 자신을 미국으로 돌려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박재범에게 한국은 그리운 어머니의 나라였다. 때문에 박재범은 어린 시절부터 줄곧 한국을 동경했다. 하지만 18살 때 찾아온 한국은 박재범의 생각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당시 박재범은 한국 연습생들과 자신이 다르게 살아왔다는 것을 느꼈다. 즐기면서 연습했던 춤과 랩을 혼나면서 힘들게 배우는 것 또한 이해하지 못했다. 한국어 실력도 미흡해 의사소통 역시 힘들었다. 박재범이 개인 블로그에 작성했던 ‘한국인 비하’ 발언 역시 문화적 차이의 고충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다.
‘한국인 비하’ 발언 사건은 2PM이 데뷔해 한창 인기를 끌던 2009년 급작스럽게 터졌다. 2005년 연습생이던 박재범이 “한국이 싫다. 돌아가고 싶다”며 친구에게 보낸 쪽지가 대중에게 알려지고 만 것이다. 당시 대중들은 박재범을 향해 “한국을 떠나라”고 맹렬히 비난했고 박재범은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논란 발생 4일 만에 미국 시애틀로 떠났다.
미국으로 떠난 후에도 박재범과 관련된 사실은 끊이지 않고 이슈화 됐다. 사생활 문제, 영구 제명 여부, 소속사 변경 등 확정되지 않은 정보들이 끈임 없이 양산됐다.
특히 박재범의 팬들은 “2PM 다른 멤버들과 소속사 ‘JYP’가 박재범을 도태 시켰다”고 주장하면서 박진영 대표와 2PM을 격하게 비난했다. 박재범 사건은 한동안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후 잊혀져갔던 박재범은 꾸준히 자신의 소식을 한국에 알렸고 이에 박재범의 팬들은 “빨리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보냈다.
다시 돌아온 것은 ‘숙명’
박재범이 솔로로 처음 내놓은 이번 ‘Take A Deeper Look’(EP)앨범은 음반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총 7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초도 물량 5만장이 5일 만에 판매 됐고 예비 물량 5000장도 바닥났다. ‘Take A Deeper Look’(EP)앨범은 추가로 2만장이 제작돼 판매되고 있다.
근래 보기 드문 판매량 임에도 불구하고 음악계 전문가들은 박재범의 성적을 이미 예견했다는 분석이었다.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차트’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괴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은 이밖에도 아이튠즈 R&B 정상, 유투브 최다 구독 동영상 1위라는 굵직한 결과를 이뤄냈다.
박재범은 ‘Take A Deeper Look’(EP)의 모든 곡을 직접 작사하고 6곡을 직접 작곡하는 등 앨범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21개월 만의 변화라고는 보기 힘든 발전이었다.
이 같은 평가에 박재범은 “여태까지 쭉 해왔던 걸 이번에 보여주는 마음으로 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랩을, 고등학교 때부터 춤을 시작한 박재범은 이후 두 가지를 평소 생활과 한시도 떼어놓지 않았다.
박재범은 “내가 1위할 자격이 되는가 반문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게 많다”며 “가을쯤 8곡에 달하는 다음 미니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화 ‘Mr 아이돌’ 출연까지 더하면 가수 활동과 음반 제작, 배우로서의 활동까지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박재범은 자신이 몸담았던 JYP와 2PM에게도 솔직한 감정을 보였다.
박재범은 “2PM 관련 이야기는 백번도 넘게 질문을 받았지만 빼지 않고 대답했다”면서 “먼저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과 만나면 반갑게 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범은 당시 상황에 대한 질문에서도 “상처받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억울한 마음 때문에 한국에 다시 돌아오기 싫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과거를 하나의 경험으로 남겨두면서 박재범은 한국에서의 가수 생활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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