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신작영화 ‘삼국지: 명장 관우’

천하를 호령하는 두 영웅의 한판 승부

2011-05-17     최수아 기자

[최수아 기자]= “이번엔 관우다!”

막강한 무술실력을 자랑하는 삼국시대의 명장 관우가 스크린으로 부활했다.‘적벽대전’과 함께 삼국지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목인 ‘오관돌파’를 소재로 또 한 번 삼국지 영화의 흥행 신화를 잇는다. 특히나 뛰어난 심리묘사로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무간도’의 맥조휘 감독이 ‘삼국지: 명장 관우’의 메가폰을 잡아 새로운 삼국지의 탄생을 예감케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액션 배우 견자단이 관우로 분해 연기력과 무예의 가장 완벽한 조합을 과시,국내 관객들을 더욱 열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적벽대전의 폐전 길에서 다시 만난 조조와 관우, 두 영웅의 운명의 시작을 알리는 대목이 바로 ‘오관돌파’다. 훗날 ‘겹겹이 쌓인 난관을 돌파하는 것’을 비유할 때 고사성어로 사용되고 있을 만큼 삼국지에서 가장 사랑 받는 대목이기도 하다.

영화 속 ‘오관돌파’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단순히 적장을 베고 가는 ‘천리주단기’가 아닌 관우를 보낼 수 없는 조조와, 주군에게 돌아가야 하는 관우, 그리고 명장으로서 존경하지만 칼을 나눌 수밖에 없는 그들의 관계와 심리묘사에 주안점을 두었다.

조조의 관우를 바라보는 존경과 애증 그리고 삼국의 상황 속에 관우를 이용하기 위한 계략까지, 단순한 영웅들의 힘겨루기를 넘어서 드라마틱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대규모의 전투 액션은 블록버스터 급의 위용을 자랑한다. 특히 맥조휘 감독은 병법과 무기들뿐 아니라 다섯 관문 세트에도 많은 공을 들여 탁월한 연출력을 뽐낸다. 이 중 첫 번째 관문인 동령관의 공수와 창을 휘두를 수 없는 좁은 길목에서의 결투는 단연 압권. 세번째 관문인 왕식과의 결투 또한 세세히 세트를 완성, 멋진 미장센을 선물한다.

‘관우’ 역은 현존하는 액션 지존 견자단이 맡아 열연했다. 견자단은 관우로 완벽 변신하기 위해 6시간이 넘는 분장은 물론, 무술 감독까지 겸하는 등 작품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드러냈다.

특히 18kg이 넘는 청룡 언월도를 나무젓가락인 것 마냥 휘두르는 모습에서 탄성이 절로 인다. ‘조조’의 거듭된 회유에도 불구하고 신의를 위해 다섯 개의 성과 여섯 명의 적장을 무너뜨리고 ‘유비’에게 돌아가는 견자단의 액션은 명불허전 그 자체. 좁은 골목길과 쓰러져가는 사찰 등 숨 막히는 공간의 제약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무술을 선사, 짜릿함마저 느끼게 한다.

또한 액션을 넘어서 사람을 베어야 하는 칼을 든 자의 고민과 자신의 선택에 대한 갈등을 특유의 절제된 표정으로 표현,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조’ 역을 맡은 강문과의 환상 조합도 볼거리다. 뛰어난 연출가이자 배우답게 강문은 현실적인 정치가이자 비난할 수 없는 악역의 조조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반드시 가야하는 관우와 보낼 수 없는 조조, 천하를 호령하는 두 영웅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시작된다.

xowl2000@dailypot.co.kr


#영화정보

감 독 : 맥조휘
주 연 : 견자단, 강문
장 르 : 액션
러닝 타임 : 1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