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성유리 ‘껄렁-섹시-다소곳’ 3색 매력 발산
“버럭 연기, 속이 다 후련해”
2011-05-11 최수아 기자
[최수아 기자]= “무거운 소재는 가라” 싱그러운 5월, 안방극장에 핑크빛 로맨스가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 ‘동안미녀’, ‘최고의 사랑’, ‘내게 거짓말을 해봐’, ‘로맨스 타운’ 등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봄꽃처럼 만발, 침체기에 있는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중 ‘로맨스 퀸’ 성유리의 귀환은 단연 화제. KBS 새 수목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엉뚱 식모로 완벽 변신했다. 그간 보여줬던 재벌 딸의 이미지를 버리고, 강단 있고 억척스러운 캐릭터로 돌아온 그녀의 엉뚱 살벌 로맨스 타운 속으로 올 봄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
배우 성유리가 드라마 속 캐릭터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일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로맨스 타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녀는 “이번 역할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아주 시원한 느낌”이라며 캐릭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로맨스 타운’은 재벌가에서 일하는 수상한 식모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낸 작품으로, 그녀는 극 중 외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어 3대째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기구한 운명의 소유자 ‘노순금’ 역을 맡았다.
“실제 내가 바랬던 워너비 캐릭터다. 그중 노순금은 하고 싶은 말들을 바로 다 해버리는 일명 B형 여자 같은 스타일이다. 나는 불만이 있어도 말도 못하는 성격이라 극중 캐릭터처럼 단순하면서 쿨했으면 좋겠다.”
머리보다 입이 앞서고, 입보다 몸이 앞서는 말 그대로 ‘어메이징 당돌’ 캐릭터. 우연히 산 복권으로 100억 원의 돈벼락을 맞는 행운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실을 숨긴 채 식모 일을 계속 이어간다.
“실제로 드라마 속에서도 소리를 질러야 하는 장면들이 많다. 처음에는 움찔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버럭 연기가 재밌다.”
클럽 신 위해 댄스 특훈도
무엇보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 ‘껄렁-섹시-다소곳’을 넘나드는 3색 매력을 발산, 그녀의 새로운 변신에 기대감을 높였다.
담임선생님에게 반항하며 한껏 불량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은 물론, 금발의 가발을 쓰고 나이트클럽 조명 아래 도발적인 댄스를 선보인다. 또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정갈하게 앞치마를 두르고 바삐 움직이는 ‘억척 식모’의 모습까지,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방불케 한다. 특히나 나이트클럽 신을 앞두고 댄스 특훈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후문.
“아르바이트로 돈을 받을 만큼 춤을 잘 춰야 한다고 해서 핑클 시절 안무선생님을 찾아가 춤을 배웠다. 몇 년 만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연습을 했다. 다행히 몸치는 면한 것 같다.”
2년이라는 공백 때문일까. 어느 때보다 답변 하나하나에 배우 성유리로 자리잡아가는 그녀의 보이지 않은 성장통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실 공백이 길어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나이는 점점 먹어 가는데 항상 같은 연기를 보여줄 수 없어 혼란을 겪었다. ‘로맨스 타운’ 시놉시스를 보고 ‘왜 그런 고민을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공백을 좀 줄이고, 다작을 하고 싶다.”
“민효린 외모에 ‘성 정체성’ 혼란 느껴”
식모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 민효린의 외모에 감탄했던 사연도 고백했다. 그녀는 “민효린을 처음 봤을 때 너무 예뻐서 뚫어지게 쳐다보게 됐다”며 “너무 인형같이 생겨서 예쁜 척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너무 마음이 착하더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들어 성 정체성에 혼란이 생긴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에 함께 참석한 민효린은 “첫 촬영 마치고 얼어 있었는데 성유리가 자신감 가지고 하라는 문자를 보내줬다. 당시에 감동받아 눈물을 흘릴 뻔 했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박지영 선배에게 연기를 배우라고 말씀하셨을 때도 직접 데리고 가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돈 위에 사랑있다’는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낼 ‘로맨스 타운’은 성유리와 민효린 외에도 정겨운, 김민준 등이 출연한다. 5월 11일 밤 9시 5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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