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황정음 “내일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연기”
‘억척녀’로 생애 첫 주연…연 타석 흥행 ‘관심 집중’
2011-04-05 최수아 기자
“첫 주연, 시청률 안 나와도 후회는 없다.”
배우 황정음이 생애 첫 단독 주연을 꿰차며 주말 안방극장의 여신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MBC 새 주말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밝고 씩씩한 순수 처녀 ‘봉우리’ 역을 맡아 감성연기에 도전한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깊이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겠다는 각오다. ‘지붕 뚫고 하이킥’ ‘자이언트’의 흥행에 이어 첫 주연을 맡은 이번 작품에서도 연 타석 흥행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황정음이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열린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녀는 “첫 주연이라 기쁘다”며 “내일 죽을 것처럼 연기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극 중 정신연령이 7세에 머물러 있는 아버지를 봉양하는 스물다섯의 ‘순수녀’ 봉우리 역을 맡았다. 공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청각장애인 모친을 잃게 되고 남겨진 부친과 조모를 지키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나는 싫으면 싫다고 분명히 말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봉우리라는 캐릭터는 그렇지 않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억척스럽게 생활하면서도 밝고 건강한 사고를 가지고 사는 인물이다. 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인물인 것 같다.”
정보석과 세 번째 인연… “작품 모두 대박”
지난해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주목 받은 그녀는 이후 드라마 ‘자이언트’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두 작품 모두 숱은 화제를 낳으며 인기리에 종영, ‘가수 출신 연기자’에서 ‘배우 황정음’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드라마는 ‘지붕 뚫고 하이킥’과 ‘자이언트’의 장점을 섞어놓은 작품이다. 대본을 보고 잘 안 우는데, 이번에는 많이 울었다. 너무 감동적으로 읽었고 좋은 대본을 만나게 된 것도 행운인 것 같다. 실망시키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 보다는 팀 내 호흡이 중요하다며 다부진 각오도 덧붙인다.
“지금처럼만 하면 잘 될 거란 마음가짐이다. 만약 잘 안 된다 해도 나는 계속 성장해가는 과정이고, 대본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작품 선택에 후회는 없다.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팀 내 호흡이 중요한 것 같다.”
기존에 이어져 왔던 연기력 논란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자이언트’ 작가는 내가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밝게 연기한 것을 보고 캐스팅했다. 때문에 그렇게 연기를 한 것인데 사람들이 욕을 하니 당시에는 ‘내가 연기를 잘 못했다’는 생각보다 ‘나도 열심히 했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났다.”
하지만 함께 출연했던 정보석의 연기 열정이 그녀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진정한 연기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정보석 선생님를 보면서 내가 그런 말 들어도 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게 바로 연기자구나’ ‘난 연기자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정보석과 부녀지간으로 호흡, 세 번째 인연을 이어간다. 이에 대해 그녀는 “굉장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정말 든든하다. 내게 연기가 뭔지 가르쳐주신 분”이라며 “그동안 선생님과 함께 했던 작품은 모두 대박이 났으니 이번에도 꼭 성공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남친 김용준, 처음으로 응원해줘”
공개 연인인 가수 김용준의 달달한 응원 메시지도 공개,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제껏 남자친구가 내 출연작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고편을 같이 보고나서는 ‘잘 될 것 같다’고 응원해 줬다. 남자친구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게 처음이라 큰 힘이 됐다.”
김용준은 과거 그녀가 연기한 애정신 장면을 보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 질투를 드러낸 바 있다.
“‘자이언트’ 때처럼 키스신이 나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는데 혹시 그런 장면이 나오더라도 미리 말은 안 할 거다. 긁어 부스럼 만들 일은 없지 않나.”
한편 ‘내 마음이 들리니?’는 청각장애인이면서도 들리는 척하며 사는 남자와 바보 아버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바보인 척하는 여자가 전하는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방송은 토·일 저녁 밤 9시 50분.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