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윤은혜 5년 만에 스크린 컴백…충무로 새 바람 예고

“영화에 대한 열망, 이제야 발산”

2011-03-08     최수아 기자

윤은혜가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서 화려한 외모에 명품을 좋아하지만 2% 부족한 된장녀로 변신, 20대 여성들의 평범한 고민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그녀의 첫 스크린 주연 작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그동안 드라마 ‘궁’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피프린스 1호점’ 등으로 개성만점 캐릭터를 선사, 안방극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떠올랐던 그녀가 이번엔 어떤 맞춤 연기로 영화팬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크린 연기를 펼친 윤은혜가 충무로의 새 바람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2월 28일 열린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그녀는 “영화가 많이 고팠다”고 말문을 열며 “그간 연기가 아직 여물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를 많이 했었는데 영화에 대한 열망이 늘 있었다”고 스크린 복귀 배경을 밝혔다.

사실 이번 작품은 2006년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에 이은 그녀의 5년만의 복귀작. 하지만 당시 조연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탓에 이번 주연 도전은 여느 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5년 만의 영화 출연이라 무엇보다 고심했지만 작품 속 ‘유민’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단번에 선택했다. 지금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유민은 외모도, 연애도, 취업도 모두 완벽하길 원하지만 모든 것이 조금은 부족한 평범한 대한민국 20대 여성. 백화점 명품관에서 우아하게 쇼핑하고 브런치를 즐기는 것이 유민의 꿈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갈등, 결국 그 안에서 서서히 타협점을 찾아 나간다.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캐릭터다. 맡은 역할과 100% 일치한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내면의 생각이나 살아온 모습, 마인드는 굉장히 많이 닮아있다.”

싱크로율 100%를 목표로 20대 여성들에게 공감 백배, 살아있는 캐릭터로 어필하겠다며 당찬 바람도 잊지 않는다.

“봄처럼 따뜻한 영화다. 20대 여성들이 보고 함께 즐기면서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본 후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패셔너블한 스타일링 ‘눈길’

그녀뿐 아니라 박한별, 차혜련, 유인나까지 20대를 대표하는 차세대 여배우가 총 출동, 이들과의 불꽃 튀는 매력대결도 볼거리다. 젊은 여성들의 솔직 발랄한 스토리와 패셔너블한 스타일링 그리고 잇 아이템은 여성 관객들은 물론 남성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한별이 캐스팅 된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마냥 기쁘고 신났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모르다가 촬영 막바지에 들어서자 ‘아, 이래서 신이 났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또 다들 정말 극중 모습과 다들 많이 닮아 있어 재밌다.”


“어른이 되는 과정 두려웠다”

작품 속 유민처럼 대학 졸업 후 펼쳐지는 삶에 대해 그녀는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을까. 어린 나이에 데뷔, 화려할 것만 같은 그녀에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 두려웠다”는 의외의 대답이 날아왔다.

그녀는 “나 역시 어린 시절에 연예계에 데뷔하면서 나보다 외모도 실력도 연애도 모두 갖춘 경쟁자들을 많이 봤다. 오랜 막내 생활로 허드렛일 역시 도맡아 해왔다”며 “사실 학교 졸업하면 연애도 하고 자유로워 질 줄 알았는데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더 조심스러워 진다”고 털어놨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걸 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 가수뿐 아니라 연기자로 성공하기까지 그녀의 보이지 않은 성장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사실 나이와 상관없이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많은 부분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사는 거 같다. 오히려 어른이 되가는 과정에 있어 앞으로의 삶에 두려운 부분이 있다.”

한편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는 졸업 후 눈부신 미래를 꿈꾸지만 현실에 부딪힌 여성들의 방황을 유쾌한 시각으로 그려낸 영화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3월 24일 개봉 예정.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